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문화

달빛서당 3기 모집중(3월 11일 마감)

by 모순


문장을 외어보면 어떨까?


제자리걸음인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남편의 말에 바로 내 머릿속에 떠오른 방법은

문장 외우기였다.


스무 살이 되어 중국어를 처음 접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소위 국내파로 한자, 중국어를 공부하며

많이 도움을 받은 방법은 문장 외우기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원어민의 발음으로 문장을 계속 듣고

내 입으로 따라 말해보는 것.

반복해서 하면 외어지는데

그렇게 몸에 새겨진 문장은

못 알아들었던 말을 알아듣게 하고

새로운 말을 입 밖으로 꺼내게 해주었다.


여러분은 한자나 한문 때문에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학보다는 그것에 담겨 있는 내용에 주목하면 충분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를 자주 바라보게 되듯이 좋은 문장을 발견하기만 하면 어학은 자연히 습득되리라고 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암기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원문을 해독하고 문장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면 금상첨화지요. 그러나 일단은 고전에 담겨 있는 내용을 이해하고 그 뜻을 재조명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리라고 생각합니다. p27
신영복/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文質彬彬 문질빈빈 (wénzhìbīnbīn)

中道而廢 중도이폐(zhōngdàoérfèi)

논어에 나온 말이

2,500년도 지난 지금도

중국어 대화에서 쓰인다.


2기 달님의 말처럼

원문, 오리지널을 알아간다는 기쁨이 크다.

넓고 깊은 논어 세계에서

헤엄치는 방법을 익히며

사람들과 연결되고

서로 공명共鳴하는

시간 속에 채움과 비움이 일어난다.


공자님의 말씀을 손으로 쓰고 소리 내어 읽는 재미를 알아버렸다요


달빛서당 3기 신청서에 적힌 신청 이유를 보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논어 원문의 한자를 손으로 써보고 소리 내어 읽는

필사, 낭독은 달빛서당의 과제이자 문화다.


정보를 놓치면 뒤처질 것 같아 불안하고
많이 빠르게 읽어도 남는 게 없고
공허하지 않으신가요?
집중력이 떨어져서
긴 글을 못 읽으시겠다고요?


달빛서당 초대글에 쓴 문장은

내 이야기기도 하다.

읽는 것을 좋아해

글을 많이 빨리 읽어도 공허했다.

많은 글을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어떤 정보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불안과 닿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學而不思則罔 학이불사즉망 思而不學則殆 사이불학즉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게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

論語 논어


달빛서당 3기를 준비하며

학인들과 함께 음미할 씨앗문장을 고르고 필사, 낭독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내 속도와 방향을 찾는 시간이다.

달빛서당은 내게 필요한 공간이고

그 공간을 마련해 함께할 사람들을 기다린다.

준비하는 시간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충만해지는 시간이다.


1주 차 과제가 나가기 전날 미리 제공하는 달빛서당 자료가 있다.

계속 업데이트되는 논어 및 관련 콘텐츠 소개, 한자 검색과 한문 원문 읽는 방법이다.

이번에는 이 자료 외에도 달빛서당의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달빛서당 1, 2기가 시간이 쌓이며

만들어지고 있는 문화를 정리해 보고 싶었다.

3기로 처음 참여하는 학인들에게 소개할

달빛서당 문화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뿌듯했다.


1기부터 학인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결정한

서로를 부르는 호칭과 평어 소통, 필사와 낭독, 글쓰기 등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문화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겨울에 문을 열었던 달빛서당에서 봄과 함께

다시 오는, 새로 오는 학인을 맞아 새롭게 단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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