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일지

나를 위한 루틴

by 모순


달빛서당 3기가 시작되었다.

오늘 아침 1주 차 과제와 가이드 글을 발송했다.

새로운 기수가 시작될 때 지난 기수에 참가한

달님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 긴장과 기쁨이 공존한다.


논어 원문을 손으로 쓰는 그 짧은 몇 분의 시간이 1주일의 긴 시간 중에 손꼽히는 참으로 임팩트 있는 시간이었어


어린아이들을 키우며 회사에 다니는 한 달님이

2기에 이어 3기에 신청하면서 내게 들려준 말이 울림을 남겼다.


바쁜 일상 속에서 굳이 시간을 내어

복잡한 한자를 손으로 쓰는 감각, 그 특별함을 함께 느끼는 기분이었다.


나도 그렇다.

한자를 손으로 열심히 써본 것은

십여 년 전 한자, 중국어 시험을 준비할 때다.

그 이후로는 주로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한자를 쓴다. (번체자를 다운로드해 한어병음으로 입력한다)


더디게 필사 筆寫과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손으로 한자를 쓸 때

발견하는 이야기, 감각이 있다.

이 느낌을 달빛서당에서 나눌 수 있어 기쁘다.


행복은 손을 통해 옵니다. 손을 써야 하는데 디지털화되면서 손을 쓰는 것을 잊어버리고 손가락만 씁니다. 손에 행복이 있습니다. 일하면 손을 쓰고, 피아노 치면서 손을 써요. 행복은 수공예입니다. 오래 걸리고 가꿔야 합니다. 순간 속에 마취되면 수공예의 시간성을 모릅니다.-철학자 한병철


이번 주에는 씨앗문장에 나온

孤(외로울 고)를 쓰다 獨 (홀로 독)과 연결해 나를 만나는 공부의 가이드 글을 써보았다.


孤와 獨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생각하다 고립孤立과 독립獨立이 떠올랐다. 孤는 고아孤兒처럼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혼자됨이다. 獨는 남의 힘에서 벗어나 홀로 서려는 움직임이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獨立된 삶이 고립孤立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독립이 고립이 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건 덕德을 쌓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어떤 덕을 쌓고 나눌 수 있을까?

논어 공부가 2023년 제 삶의 루틴이 되었어요




1기 때부터 달빛서당을 즐기고 있는

한 달님의 3기 신청 이유를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논어 원문을 천천히 손으로 쓰고 소리 내 읽고

내 글을 써보는 것, 나도 내 삶의 루틴으로 만들고 있다.


나에게 필요하고

나를 돌보며 살아가는데 이 루틴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달님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3기가 끝날 무렵에는

처음으로 줌 미팅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심었던 씨앗문장 중에

자라고 있는 것을 낭독하고

화면으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德不孤必有鄰덕불고필유린 -論語 논어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이번 주 씨앗문장을 손으로 쓰고 소리 내 읽으며

내가 달빛서당에서 나누고 싶은 것

맺고 싶은 관계를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물음표를 계속 따라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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