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일지

건강한 관계

by 모순


다시 찾아온 月曜日 월요일 아침

달빛서당 3기 2주 차 과제와 가이드 글을 발송했다.

지난주는 3기 달님들의 과제가 속속 도착하면서

달빛서당이 다시 환해졌다.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
三十而立삼십이립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나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30세가 되어서는 자립했으며, 40세가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 50세가 되어서는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 60세가 되어서는 귀가 순해졌고,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
출처 《논어論語》 제2편 위정爲政 4장


달빛서당 3기 첫 씨앗문장으로 꼽은 내용이다.

나이라는 생애 마디에 대한

달님들의 여러 이야기와 만나는 시간이 뜻깊었다.

공자가 말한 나이보다 10년 넘게 늦게 가더라도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달님들의 이야기에 뭉클했고 나도 힘을 얻었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빠르다, 느리다는 말로

속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맞는 방향과 속도를 찾아갈 뿐이다.


외부의 방향과 속도에

내 몸을 맞추려고 했을 때

삶은 여행이 아닌 경주競走가 된다.


달빛서당 3기 주제는 관계關係다.


4주간 달빛서당과 맺고 싶은 관계도 알려줘. 4주 차에 다시 돌아볼 거야.


1주 차 과제에는 마지막 차수인 4주 차에

돌아볼 질문도 담는다.


달빛처럼 은은하고 잔잔하게 스며드는 관계

논어를 쓰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몰입의 순간에는 잡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좋아

4주간 달빛서당이 부담의 시간이 아닌 힐링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으로


달빛서당과 맺고 싶은 관계를 쓴 달님들의 마음이 내 마음과 닮아 있었다.


子曰자왈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三十而立삼십이립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이 문장을 본다. 주어가 吾(나 오)다. 나는 이렇게 했다며 공자 자신의 가치관, 지향점을 담은 문장이다. 지금 지나고 있는 앞으로 지날 수도 있는 생애 마디에서 不惑,知天命,耳順, 從心所欲不踰矩를 내가 닿고 싶은 모습과 방향에 맞게 해석해 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논어라는 고전을 읽으며 맺을 수 있는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달빛서당 3기 1주 차 가이드글 중에서


나에게 건강한 관계는

'서로를 지켜보고 힘이 되는 사이'다

건강한 관계에 필요한 건 무엇일까?

시간과 신뢰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알아가고 믿음이 쌓이는 시간이 관계를 만든다.

달빛서당은 한자, 논어와 관계를 맺는 공간이다.


논어에서 큐레이션한

씨앗문장을 필사, 낭독한 과제 다음

논어와 나를 이어보는 나만공 과제가 있다.

나만공은 나를 만나는 공부의 줄인 말이다.


20분간 씨앗문장을 소리 내 읽고 손으로 쓰며

사색의 싹이 자라고 있을 거야.

이제 30분간 글쓰기로 나만의 글나무를 만들어보자.

스스로에게 선물한 30분간 막 써보는 거야.

짧고 길든 아무 상관 없어.

아무튼 일단 시작하고

스스로에게 읽고 쓰는 공부의 기회를 주는 거야.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며

내 관점을 찾고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나를 위한 공부이자 인문학의 힘이라 생각해.


이 내용으로 나만공의 문을 연다.


씨앗문장에서 궁금한 한자漢字 하나 찾아보자


나만공의 첫 번째 과제다.

안다고 생각했던 한자漢字를 다시

살펴볼 때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이 많다.


평소에는 굳이 궁금해하지도 찾아 볼 생각도 안 했던 한자를 골라 그 뜻을 헤아릴 때면, 어릴 때 놀이터에서 땅 파다가 100원짜리를 발견할 것처럼 기쁘다

뭐 이리 한자가 복잡해라고 투덜거리다가 의미를 이해하니 음 복잡할 만하네 그럴 수 있어 한자를 보는 나의 마음이 너그러워졌다. -달님들의 기록 중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하고

관계 맺기 위해서

속도 있게 움직이는 순간도 있겠지만

멈춤도 필요하다.


비움과 채움

동動과 정靜

달빛서당은 다름이 스미는 경계의 공간이다.


한자, 논어 읽기를 통해

자신과 새롭게 관계 맺고

함께 공부하는 생태계生態系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마음, 생각을 건드리는

논어 문장을 큐레이션 해 달빛서당에

씨앗문장을 심는 사람이다.

그리고 달님들의 다채로운 글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각각 맞는 토양과 물, 햇볕이라는 환경을 제공한다.


달님들의 이야기가

달빛서당에서 꽃을 피우고

나는 다시 생명력 왕성한 봄을 맞는다.


생태계란 어떠한 곳인가? 자생력이 있다.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에너지를 찾고 발산하고 새로 만들어낸다.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지고 또 이어진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진화가 일어나고 때로는 혁명도 일어나면서 생명력은 이어진다. '공부생태계'란 어떤 곳인가? 이 생태계에서는 대다수가 기본적인 가치관과 행위 기준을 공유하고, 기반이 단단하며, 네트워크가 촘촘하다. 공부생태계를 이루는 사람들은 각기 부지런히 어디선가 어떤 활동들을 시도하고 추진하고 있으며, 실패와 성공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진화와 혁명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아이디어가 돌고 일이 돌고, 돈이 돌고, 지식이 돈다. 서로 자극하고 격려하고 촉진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p93 김진애 지음, 왜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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