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일지 3月 27日

덕분이야

by 모순


오늘 아침 달빛서당 3기 3주 차 과제를 달님들께 보냈다.

매주 《논어論語》에서 큐레이션한

씨앗문장 아이디어를 다양한 곳에서 얻는다.

이번 주는 우리가 함께 주고받은 꽃 사진에서 착안着眼해

시와 음악에 관한 문장을 큐레이션 했다.

달빛서당이란 온라인 공간에서도

계절의 변화와 생명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주는 《논어》제13편 자로 子路 16 장에 나오는

문장을 씨앗으로 심었다.

섭(葉) 지역의 수장 葉公(섭공)이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묻자 (葉公問政섭공문정)

공자는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찾아오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지난번 함께 읽었던 씨앗문장

德不孤必有鄰 덕불고필유린(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를

近者說遠者來와 연결시켜 생각한

달님들의 사색이 반짝였다.


씨앗문장이 자라

이렇게 연결되고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 살아있구나!


德 덕이 되다는 말은

이익이나 도움이 되다는 뜻이다.

달빛서당이 각자에게 덕이 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찾아오는

공간이면 좋겠다.


우선 큰 德 덕을 보는 사람은 나다.

좋아하는 한자 공부를 계속하고 나누는데서

매일 몰입을 만끽한다.


풍부한 이야기와 그림을 품고 있는 한자와

한자로 이루어진 논어 읽기가

우리 일상의 반짝임을 발견하는데

덕德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달빛서당은

나의 그런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공간이다.

동행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다

당장 쓸모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는

한문 공부 같은 일에

성심껏 임하는 이들에게 자기 통제력을 놓지 않는 '간지'가 감돈다는

문장을 읽고 반가웠던 적이 있다.


간지 외에도 논어 공부에서

실용적 덕목 德目을 발견하기도 했다.


물론 공자가 친절을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공자는 친절을 개인이 원할 때 베푸는 것에서 철학의 핵심 개념이자 훌륭한 통치의 근간으로 한 단계 승격시켰다. 공자는 친절과 사랑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려놓은 첫 번째 철학자였다. (…) 공자에게 친절은 무른 마음이 아니다. 약함도 아니다. 친절은 실용적인 덕목이다. p311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무른 마음이 아니다.

약함도 아니다.

논어를 함께 공부하는 덕분德分에

친절과 사랑의 힘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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