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사자소학 함께 읽는 어린이 달빛서당 일지 6월 13일

함께 배우고 있어

by 모순


어린이 달빛서당 3주차 숙제와 알림내용을 달님들께 보냈다.

달빛서당과 마찬가지로 어린이 달빛서당

과제와 가이드 발송 연락도 정해진 시간에 하려고 한다.


어린이 달빛서당에서는 어른 달님과 어린이 달님이 한조를 이룬다.

달빛서당에서 쓰는 어린이 달님 별명과 조 이름을 보는데

그 다양함에 배시시 웃음이 났다.


사자소학을 처음부터 읽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

모집 때부터 공지했듯이 사자소학 책을 차례대로 읽지 않고

朋友 붕우, 친구에 대한 문장부터 읽고 있다.


사자소학 처음 내용이 부모 편으로 부모님의 사랑과 효도에 대해서인데아이들에게 효도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친구 이야기부터 꺼내는 것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어린이 달님들이 다양한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며 달빛서당을 즐겨줘서 다행이다.


어린이 달빛서당을 하기 전 한자를 꼭 써봐야 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어린이 달빛서당 숙제 형식과 내용은 자유로운 편이다.


꼭 해야 하는 것은 없지만 방향은 제시하기 때문에

매주 사자소학 씨앗문장

한자 8자를 아이가 손으로 써봐야 할까 하는 물음이 있었다.

씨앗문장과 한자의 뜻과 음을

소리 내 읽는 것으로도 충분할까?

궁금했다.


한자 쓰기를 고민했던 이유는

아이가 한자를 쓰면서

어렵고 힘들어 한자가 싫어질까봐였다.


8자라 그런가 아이가 한자 쓰기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아서

일단 매주 입으로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손으로는 한자를 직접 써보고 있다.

나도 옆에서 함께 한다.


아이가 한자를 빠르게 휙휙 써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한 글자 한 글자에

머물며 자신의 시선에서

느끼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 신기하다.


왜 눈 목目에 머리카락이 삐져나와있어?


스스로 자 自를 쓰면서

서준범이 말했다.

익숙한 글자라고 생각했는데

아이 이야기 덕분에 책을 찾아봤다.


서양 사람들은 자신을 가리킬 때 심장이 있는 쪽을 가리키지만 동양 사람들은 자기 얼굴 한가운데, 곧 코를 가리키지. 그래서 코를 뜻했던 自 자는 나중에 '나, 자기'를 뜻하는 글자로 바뀌었단다. 우리가 코로 숨을 쉴 때 의식적으로 '숨을 쉬어야지' 하고 생각하니? 아니지. 저절로 숨이 쉬어지잖아. 그래서 自 자는 '스스로, 저절로'라는 뜻까지 지니게 되었지. 저절로 움직이는 것, 자기 스스로 하는 일에는 모두 이 自 자가가 붙어.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自動車), 스스로 공부하는 자습(自習)에도 自 자가 들어간단다.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 중에서


사자소학을 읽으면서 놀라는 것은

어렵지 않은 한자를 이용해

교육에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점이다.


달빛서당에서 《논어》를 읽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논어 속 이야기와 닿아있는데

사자소학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한자로 길지 않게 풀어낸다.


『소학』이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데 비하여 『사자소학』은 적은 양의 한자로 일상생활의 도덕을 쉬운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자소학』은 서당에서 초학자들에게 도덕을 교육할 때 기초교재로 널리 사용되었다.출처:문화원형백과


왜 서당에서

사자소학이 기초교재로

널리 쓰였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友其正人我亦自正우기정인아역자정
그 바른 사람을 벗하면 나 또한 저절로 바르게 된다.


어린이 달빛서당 2주차에 함께 나눈 씨앗문장이다.

正,바르다의 의미를 '착하다', '잘한다'로

생각하는 어린이 달님도 있었다.


친구가 다른 친구 색칠을 도와주니까 따라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친구가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서 인사했습니다


友其正人我亦自正우기정인아역자정

경험에 대한 질문에서

어린이 달님의 다양한 이야기와 만났다.


정의正義,정당正當

바를 정正자가 들어가는 글자 앞에서 나는 주로 멈칫멈칫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달빛서당에서 어린이 달님들이

나눠준 正을 받아들고

나는 좀 자유로워진 기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바름이 떠올라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이들이 미소를 담아 보낸

인사에 나는 얼마나 기분이 따듯해졌던가.


누군가에게 받았던 따뜻함을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다시 베풀 수 있는 사람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린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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