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일지 6월 12일

인과 나

by 모순

월요일 새벽, 어젯밤 달빛서당에 올라온 달님들의 공부 기록을 읽는다.


"필사와 한자 찾기는 금방 하는데 글쓰기 부분이 어렵게 다가와."


이번에 5기부터 처음 달빛서당을 만나고 있는 달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는 달빛서당에서 '어렵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어려우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어려우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달빛서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재밌고 가치 있는 과정이 되길 바라면서 운영한다.


"仁인을 떠올리면 전에는 막연하고 나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은 말이었는데 '논어'를 접하고 나서는

매일의 나의 일상에 '군자 되기'와 '인을 키우기'를 겹쳐보게 되더라 -달빛서당 5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달빛서당 과제는 논어 원문 속 씨앗문장을 필사, 낭독으로 음미하고

나만공(나를 만나는 공부) 글쓰기로 이뤄진다.


나만공은 논어 문장과 나, 일상을 연결시켜보는 과정이다.

창작의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작作'이란 창의적인 행위이고 '술述'은 해석 혹은 주석을 다는 일인 바 한반도에서는 오랫동안 술에 집중하는 공부가 주류였다. '자왈子曰'이 모든 문장의 첫머리였고 기준이었으니 중국의 고전을 텍스트로 삼아 그 자구字句가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한 술해가 공부의 중심이었다. 그 오랜 타성과 관행을 깨트린 것이 한글과 동학이었다. 더없이 혁명적인 창조는 반발과 저항을 부른다. 지금까지 있었던 적이 없는 것은 어떤 이에게는 불안을 어떤 이에는 희열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적이 없는 것을 다루는 것이 예술이다 문학이다 글쓰기다. p100 -활활발발, 어딘 지음


여러 달님들이 남긴 글을 읽으며

논어에서 뻗어나간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를 만난다.


弟子제자入則孝입즉효出則弟출즉제謹而信근이신汎愛眾而親仁범애중이친인行有餘力則以學文행유여력즉이학문
젊은 사람은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밖으로 나가면 우애로우며 삼가고 믿는다. 널리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인한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렇게 하고도 남는 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곧 글을 배운다
《논어論語》 제1편 학이學而 6장 내용 중에서


달빛서당 5기에서 仁인에 대한 씨앗문장을 심고 각양각색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


仁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라는 달님의 글에서는

살아가는데 바탕이 되는 것을 떠올렸다.


里仁爲美리인위미擇不處仁택불처인焉得知언득지
마을이 인한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마을을) 가려서 인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 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를 얻었다고 하겠는가
《논어論語》 제4편 이인里仁 1장 중에서


仁 한 환경에 나를 두고 사랑이 흐르는 사람이 되는 것

선택, 지혜의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각자의 가치관과도 닿아있겠지.


仁에 머무르려면 무엇이 仁인지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야겠지.
알아보는 눈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이고 싶다. -달빛서당 5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仁한 행동이 우러날 수 있는 상황에 있도록 노력하기,

그 노력의 일환으로 달빛서당에서 하는 공부를 이야기한 달님도 있었다.

달빛서당이 인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라면 그것은 인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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