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일지 6월 5일

관계의 속살

by 모순

달빛서당 5기 2주 차 과제와 가이드를 오늘 아침 달님들께 보냈다. 지난주에 5기 첫 씨앗문장을 선택하고 고민이 있었다.


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者鮮矣기위인야효제이호범상자선의不好犯上而好作亂者未之有也불호범상이호작란자미지유야 君子務本本立而道生군자무본본립이도생 孝弟也者其爲仁之本與효제야자기위인지본여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우애가 있으면서 윗사람을 범하는 자는 드물다.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는 자는 여태껏 없었다. 군자는 기본에 힘쓰며 기본이 서면 도가 생겨난다. 효도와 우애는 인을 행하는 기본일 것이다.

《논어論語》 제1편 학이學而 2장 내용 중에서


《논어論語》에서 처음 인仁이 나오는 문장이라서

함께 읽고 싶기도 하지만 길이가 길고 2500여 년 전 犯 범과 亂 난이 지금의 상황과는거리가 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 2세기에 걸쳐 일어난 혁명들은 워낙 빠르고 과격한 나머지 사회 질서의 가장 근본적인 특성 대부분을 변화시켰다. 전통적으로 사회질서는 단단하고 고정된 무엇이었다. ‘질서’는 안정성과 연속성을 의미했다. 급격한 사회혁명은 예외였고, 대부분의 사회 변화는 수많은 작은 단계가 축적된 결과였다. 사람들은 사회구조란 확고하며 영원하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가족과 공동체가 그 질서 내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발상은 낯선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것은 과거에도 늘 그랬고 앞으로도 늘 이렇게 이어질거야”라고 선언하면서 현재 상태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2세기 동안 변화의 속도는 너무나 빨랐고, 그런 나머지 사회질서는 동적이고 가변적이라는 속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제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로 존재한다. (…) 오늘날은 모든 해가 혁명적이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논어 내용에 나부터 의문이 들 때는 그 물음표를 공유한다.

물음표는 함께 이야기를 꺼내 풀어놓는 시작이 되기도 한다.


달빛서당 5기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인仁은 사람 인 人과 둘 이 二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관계가 생긴다.《논어》에서 仁을 묻는 제자에 따라 공자는 각각 다른 답변을 주고 있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를 인仁에서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여정이 궁금하다.


내 안 저 깊은 곳에 하얀 속살을 지닌 씨앗을 만나 편안해지고 싶다는 한 달님의 글을 읽으며 과실(果實) 씨의 흰 알맹이, 속살이라는 뜻도 있는 仁이 새삼 와닿았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실천하고 싶은 仁을 잘하게 되면 성인聖人이 될 것 같다는 한 달님의 글을 읽으며 우리는 일상에서도 성인이 될 기회를 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반대로 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함께 철학 공부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내게 온 일상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선택할까?

2주 차 씨앗문장으로 큐레이션한 문장에 들어가 있는 擇(택)에도 머물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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