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공부하는 달빛서당 일지 8월 21일

나의 아름다운 옥

by 모순

같은 책이라도 읽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문장과 해석이 달라진다.

마흔 즈음 다시 꺼내 읽은 논어에서 공자는 ‘이상理想을 가진 현실주의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내게 와닿는 내용이 있었다.

마음속에 품어둔 이 문장을 달빛서당 7기 (큐레이션 주제 욕망) 2주 차 씨앗문장으로 함께 읽었다.

子貢曰자공왈有美玉於斯유미옥어사韞櫝而藏諸온독이장저求善賈而沽諸구선고이고저子曰자왈沽之哉고지재沽之哉고지재我待賈者也아대고자야
자공이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그것을 궤에 넣어서 보관하시겠습니까? 좋은 상인을 구하여 파시겠습니까?"라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그것을 팔아야지! 그것을 팔아야지! 나는 (값을 쳐줄) 상인을 기다릴 것이다."
출처 《논어論語》 제9편 자한子罕 12장 (13장으로 나온 책도 있음 )



善賈을 좋은 가격(賈가=가격[價])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좋은 상인( 賈고=상인[商]) 해석할 수도 있는데

나는 상인이라는 해석을 취했다.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제자 자공의 질문에

沽之哉고지재沽之哉고지재

我待賈者也아대고자야,

'그것을 팔아야지! 그것을 팔아야지!

나는 (값을 쳐줄) 상인을 기다릴 것이다. '라는

공자의 말이 내게 진하게 남았다.


논어를 드라마 대본처럼 엮은 책 우리말 속뜻 논어에서는 이 대화의 지문으로

(고국에서 버림받고 여러 나라를 전전한다.

하루는 자공이 달려와 스승의 의중을 떠본다.

언어에 뛰어나고 사업 수완이 좋은 그 다운 말로)가 나온다.

이 책에서는 같은 말 반복인 '沽之哉 沽之哉를

팔아야지! 팔고말고!로 옮겼다.


달빛서당 7기 달님들과 함께

각자가 가진 아름다운 옥을 생각하고

이것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눴다.


내게 옥이 있다면 나는 마구잡이로 굴리고 싶어.
아끼면 똥이 되고 남을 줘 봐야
남의 것인 것만 같거든

...
새로운 것', '귀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나에게 유익이 되고
기쁨이 되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한다.
...

沽之哉 팔아야지->
공개해도 괜찮아->
네 글을 나눠도 괜찮아로 나아가고 있길 바란다.
논어를 읽고 글을 쓰며 공유하는 연습이
내겐 정말 필요한 작업이다.

달빛서당 7기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판매에 대한 생각과 경험도 함께 나눴다.

'내가 팔 수 있는 경험이나 지식이 있을까?

거저 나누는 것이 아닌 돈을 받고 팔 만한지는 의문이다.'

라는 한 달님의 이야기에

팔고 싶다는 욕망과

돈 받고 할 만하게 만드는 것이

서로 영향을 준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만든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沽之哉 沽之哉가 생각났다.

회사 다닐 때 내 노동력을 직장에 팔았다면

지금 나는 내가 만든 상품을 판매한다.


값을 쳐줄 상인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필요한 사람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이다.

가치를 돈으로만 환산하지 않는다.

상품을 통해 갖는

재미와 몰입, 배움, 연결, 경험, 소통도

내게 소중한 보상이다.


상품을 기획하고 홍보하고 판매하고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과정도

내가 가진 옥을 찾아 硏磨 연마하는 시간이다.

아름다운 옥을 계속 만들어 세상에 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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