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일지 8월 28일

함께 공부하는 벗

by 모순


지난주 달빛서당에서는

논어에 나오는 친구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제16편 계씨季氏에 나오는 문장이었는데

“子曰 자왈”로 공자의 말씀을 전하는

다른 문장과 달리 여기서는

“孔子曰 공자왈"이라고 시작한다.


내가 참고해서 보고 있는

김원중 옮김 논어에는

계씨季氏편의 다른 서술 방식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편이 공자의 제자들이 아니라

후대의 누군가가 지었을 것이라며

위작 개연성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위작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孔子曰공자왈益者三友익자삼우損者三友손자삼우友直우직 友諒우량友多聞우다문益矣익의友便辟우편벽友善柔우선유友便佞우편녕損矣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유익한 벗이 세 가지이고, 손해가 되는 벗이 세 가지이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미더운 사람을 벗하며, 견문이 많은 사람을 벗하면 이롭다. 아첨을 잘하는 사람을 벗하고, 선하고 유순한 듯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벗하며, 말을 교묘히 둘러대는 사람을 벗하면 손해다."

출처 《논어論語》 제16편 계씨 季氏 4장 내용


이번 씨앗문장에서는 益과 損이

대비되어 여러 번 나온다.

益은 더하다, 이롭다, 돕다, 많다,

넉넉해지다, 향상되다,

(상으로) 주다, 가로막다,

이익, 더욱, 차츰차츰 등의 뜻으로

쓰일 때 ‘익’으로 소리 나고

넘치다는 뜻일 때는 ‘일’로 읽는다.


“유익이 뭐예요?”

아이가 뜻을 물어온 적이 있었다.

그때 “도움이 되는 것”이라 답하며 유익有益,

무엇이 있다는 건지

益자가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이번에 다시 만난 益자의 유래를

그림으로 보면서

그릇에 물이 넘쳐 주변을 적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다 차기도 전에 넘치는 것을

경계할 때도 있었다.


‘이 욕망을 더 채우려 든다면 위험할 수도 있어’하고

미리 몸을 사린 적도 많다.

넘치다, 풍부하다, 이롭다,

돕다로 이어지는 益의 뜻을 보면서

나라는 경계를 넘어서 흘러내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을 발견한다.

채우고자 하는 그릇을 단순하고

작게 만드는 방법도 있겠다.


공자가 생각하는 유익한 벗,

손해가 되는 벗의 기준에 공감이 갔다.

욕망과 욕망 없음의 이야기를

서로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사이,

내가 생각하는 유익한 벗이다.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

충만함이 드는 친구가 있다.

반대로 상대를 어떤 틀에 가두고

판단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친구를 원한다면

나부터 그런 사람이 돼야겠지.

선택할 수 있는 관계, 친구는 내 모습과 가치관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논어를 함께 읽고 서로의 관점을 나눈

달님들도 나에게 좋은 벗이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논어 함께 공부하는

달빛서당을 계속 이어왔다.

달님들과 함께 겨울, 봄, 여름의 시간을 보냈다.

함께 논어 읽고 이야기 나눈 시간이

내게도 큰 즐거움과 배움이 되었다.

한자, 사자소학 관련 책을 쓰게 되면서

당분간 달빛서당에서 하는 논어 읽기를

쉬어가려고 한다.

올해 달빛서당에서 논어를 계속 읽으려고 한

달님께는 미안한 마음이다.


논어 전체 20편 498장 중에

달빛서당에서 56장을 읽었다.

달빛서당에서 논어를 함께 읽으며

이 시간에 대한 애정이 더 커져서

다시 논어 읽기로 돌아올 것이다.

아직 시기는 언제라고

정확히 말하진 못하지만

약속의 씨앗을 뿌린다.


以文會友군자이문회우 以友輔仁이우보인

글(학문)으로써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 인仁을 가꾼다


《논어論語》 제12편 안연 顏淵 24장 내용 중에서


달빛서당 5기에서

함께 읽었던 씨앗문장

以文會友以友輔仁이문회우이우보인

글으로써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 인仁을 가꾼다.

이 내용이 사자소학에도 나온다.


논어 보다 좀 더 쉬운

사자소학으로

달빛서당 고전 함께 읽기는

계속 이어가고 싶다.


달빛서당 7기 마지막 가이드글과 함께 보낸 공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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