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아이와 함께하는 첫 인문학 공부

어린이달빛서당 일지

by 모순

어린이 달빛서당 4기가 시작되었다.

어린이 달빛서당이 내게 가지는 의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다는 것이 특별하고

책 집필의 기회가 생겨서 고맙다.


한자, 사자소학 등 인문학 교육을

담은 책이 될 예정인데 공부할 것이 많다.

어린이 달빛서당에서 공유하는 기록

달님들의 이야기가 모두 공부에 도움이 된다.


"공부 기록도 좋아요."


어린이 달빛서당 4기 신청서를 보다

'기록'이란 글에 눈길이 머물렀다.

함께한다는 것은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중에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며

지금만큼 나와의 대화를 즐기지 않을 때

아이의 목소리와 표정, 생각과 동작이 담긴

어린이 달빛서당의 기록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엄마와 함께하는 첫 인문학 공부'라는

신청 이유도 마음에 남았다.


인문학(人文學)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어원을 따져보면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를 《주역》에 나오는 인문(人文)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천문(天文), 하늘의 무늬와 대비되는 뜻에서 인문 (人文), 인간이 가진 무늬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문(文)은 본래 '무늬, 결'을 뜻하는 글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진 무늬는 무엇일까요? 바로 인간의 감정, 행동, 생각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은 문학으로, 행동은 역사로, 생각은 철학으로 표현되지요. 인문 고전은 바로 문·사·철을 담고 있는 보고입니다.

p177, 김연수 지음, 초등 한자 읽기의 힘


달빛서당에서 한자를 처음 접한다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한자는 재밌고 생각을 넓혀주는 친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가꾸겠다 다짐한다.


한자로 세상을 보는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나는 세상을 한자로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자와 친구가 된지

20년 넘게 한자는 내게 세상을 보여주고

세상과 이어지는 창窗이 되어준다.


한자로 만들어진 창을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세상 풍경을 본다.

나는 이제 이 창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 풍경의 이야기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어릴 때 서예학원이나 서당을 다녔는데

그때 기억이 참 좋았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달빛서당도 그런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유년기에 한자를 배우고

고전을 함께 읽은 경험이

따뜻한 정서가 되고

살아가는데 힘이 되길 나는 소망한다.


유년 시절의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층의 정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p16

신영복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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