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어른들을 위한 달빛서당 사자소학 일지 9월 18일

내게 다가온 씨앗 한자어

by 모순

어른들을 위한 달빛서당 사자소학을 시작하며

새로운 주제를 떠올렸다.


내게 다가온 씨앗한자어


일상에서 내게 다가온 한자어 하나를

씨앗으로 삼아 글쓰기를 통해

내 생각과 감정의 싹을 지켜보는 것이다.


나에게 다가온 씨앗한자어는 양해諒解다.


양해(諒解)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

표준국어대사전


논어에서 유익한 벗의 모습으로 諒이 나왔다.

나에게 諒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양해 각서' 등에 쓰이는 한자로

별 의미 없이 느껴졌는데

논어를 읽고 궁금해져서

한자사전을 찾아보니

諒은 '살펴 알다, 믿다, 참으로' 등의 뜻을 가진 한자였다.


諒의 의미를 알고 나서

풀다, 깨닫다 해解와 합쳐 쓰이는

諒解양해를 보니 그 의미가 새롭게 느껴진다.


국어사전에서 양해諒解을 찾아보면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이라고 나온다.


나는 '양해를 구하다'는

말을 쓸 때 어떤 저항감이 올라왔다.

누군가에게 나의 사정을

봐달라고 말하는 단어라고 느껴졌다.


양해가 품고 있는 '살펴 알다',

믿음의 의미를 깨닫자

이제 나는 적절한 상황에서

'양해를 구하다'라는

말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타인을 양해할 순간에도

'그럴 수 있지, 각자 사정이 있으니까'를

떠올리게 된다.


사자소학은 어린이 달빛서당에서

읽고 있는 '초등 사자소학'을 읽다

사자소학 원문을 찾아 읽으며 더 공부하고 있다.


초등 사자소학에서

생략되고 편집된 부분도

원문을 읽으니 전체 맥락이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초등 사자소학에서는

行必正直행필정직言則信實언즉신실,

다음 장에 容貌端正용모단정衣冠整齊의관정제가 나오는데

行必正直 言則信實 容貌端正 衣冠整齊는 이어지는 내용이다.


行必正直행필정직言則信實언즉신실容貌端正용모단정衣冠整齊의관정제

행동은 반드시 정직하게 하고 말은 미덥고 성실하게 하며 용모는 단정히 하고 의관은 가지런하게 하라.

사자소학


行,言, 容, 衣, ( 행동, 말, 얼굴, 옷)

나온 순서대로 보면

더 중요한 것이 앞에 나와있는 것 같다.


言則信實에 나오는 實이

어떻게 만들어진 글자인지 궁금했다.

實은 성실誠實, 실재實在에도 쓰이는 한자다.

한자사전을 찾아보니 實는

집에 밭이나 재물이 있음을 나타낸 모습에서 유래했다.


한자 實을 이루는 宀(집), 田(밭), 貝(재물)

모두 눈에 보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집, 밭, 재물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 쓰였던

實이 시간을 거치면서

믿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쌓여

'참되다'라는 뜻도

가지게 된 것이 아닌지 추측해 본다.


성실한 공부와 행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볼 수 있게 만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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