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어린이 달빛서당 일지 10월 31일

정돈을 배우다

by 모순

안면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안면도라는 이름을 들을 때

혹시 편안할 안安, 잘 면眠, 섬 도 島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지명일까?

생각했는데 추측이 맞았다.


아이도 우리가 다녀온 곳의 이름과

이름에 쓰인 한자가 무엇인지 궁금해해서

함께 이야기 나눴다.


안면(安眠)이란 글자 그대로「편하게 잘 잔다」는 뜻이지만,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따르면 안(安)은 편안하다·고요하다·값싸다 등의 뜻이 있고, 면(眠)은 졸다·잔다·어지럽다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외에 범조수지언식(凡鳥獸之偃息)이라 했다. 그러므로 안면(安眠)이란 곧 조수가 편안히 누워 쉴 수 있다는 의미로서, 안면도가 숲으로 우거져 있는 자연환경을 나타낸 지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새와 짐승이 편안히 누워 쉴 수 있다는 의미구나.

안면도는 바다와 숲이 함께 있어 더 좋게 느껴졌다.

지명地名에 쓰인 한자를

아이와 함께 알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妙味다.


書冊狼藉서책랑자
每必整頓매필정돈
서책이 흐트러졌거든
매번 반드시 정리하라.

사자소학四字小學


자신의 정리 습관을 돌아보고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월사는 벗은 옷을 바닥, 소파에 던진다고 썼다.

책상과 침대를 정돈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청소를 게임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은 책꽂이에 연필은 연필꽂이에
침대는 이불, 베개 순서대로 정리한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립니다.

이불을 가지런히 하고
침대 위에 있는 걸 치우면 정리 끝!

쓴 물건은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정돈整頓 방법에 대한 어린이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정돈하는 방법에 대해서 어린이들이 나눠준 이야기에

나도 실천하고 싶은 중요한 이야기가 많았다.

아무 데나 물건을 두지 않고 정해진 자리에 두는 것,

안 쓰는 물건을 버리는 것,

정돈의 기본을 배웠다.


흥미를 돋을 겸 冊는

책의 모양을 본 뜻 한자라고 이야기해줬는데

아이는 冊과 책이 닮지 않았다고 했다.


가장 오래된 갑골문甲骨文에 나온

冊 자의 모양은 죽간을

말아놓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죽간竹簡은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글자를 기록하던 대나무 조각 또는

대나무 조각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이 내용을 읽으며

종이로 된 책이 발명되기 전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자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새삼 느끼고

긴 세월을 품고 있는

한자의 나이테를 본 기분이 들었다.


한자로도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단다.
한자는 동양 문화와 함께 태어나 자라 왔고,
옛날 사람들은 자기 마음과 생각을 한자에
담아서 나타냈지.
따라서 한자에는 동양 문화의 역사가 담겨 있어.
그러니까 한자가 처음에 어떤 모양이었고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알면
자연스레 동양 문화의 뿌리를 깨닫게 돼.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이어령 글, 박재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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