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어린이 달빛서당 일지 1월 16일

성찰과 계획

by 모순

6기 때 별명 메크선(메리크리스마스의 줄임말)이었던

아이가 별명과 조 이름을 다시 바꿨다.

7기 때 사용하는 본인 별명은 서파이더맨(이름과 스파이더맨을 합쳤다), 조 이름은 마블로 정했다.


作事謀始작사모시
出言顧行출언고행

일을 할 때는 시작을 잘 계획하고
말을 할 때는 행실을 돌아보라

사자소학四字小學


2024년과 어린이 달빛서당7기 시작을 맞아 큐레이션한

사자소학 씨앗 문장이다.

성찰과 계획에 대해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느린 친구에게 짜증을 냈다.
...

동생한테 놀자고 하면서 나는 동생과 놀아주지 않았다.
...
오빠가 내 지우개를 뿌셔서 화가 나서 나도 오빠 지우개를 뿌셨다.
...
동생에게 공부하자 했는데 내가 안 했다.

어린이 달빛서당 7기 어린이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는 것 외에도

쓰고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어린이 달님의 24년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서파이더맨은

作事謀始작사모시 出言顧行출언고행을

손으로 쓰며 顧(돌아볼 고)가 어렵다고 했다.

총 21획인 顧를 네이버 한자 사전에서 찾아

함께 획순대로 따라 써봤다.


顧(돌아볼 고) 는 顧客고객, 顧問고문(adviser), 회고回顧 등의

단어에도 쓰이는 한자다.

頁(머리 혈) 과 雇(품 팔 고)가 합쳐진 한자인데

네이버 한자사전에 나온 한자 구성 원리를 보면

제비가 다시 방문하듯이

사람이나 생각을 다시 되돌아본다는 설명이 나와 있고

《선생님 한자책》에는 다른 해석도 있다.


顧자는 길을 가다가 머리를 돌리다,
즉 '돌아 보다'(take notice of; pay attention to; think of)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든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표의요소로 발탁됐다.
雇(품살 고)는 표음요소이니 뜻과 무관한다.

전광진 엮음, 선생님 한자책


한자 구성 원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한가지를 정답이란 외우는 대신

한 글자에 담긴 이야기와 그림을 상상하는데

참고로 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잠시 잊고 있던 한자의 매력을 다시 만났다. 달빛서당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씨앗 문장이 아이와 하는 대화의 화두가 된다. 아이는 엄마와 씨앗 문장과 놀며 호기심과 관심이라는 싹을 틔운다. 씨앗 문장에 나오는 한자는 그 하나하나가 새로운 씨앗이 되어 아이의 일상과 만나 재미있는 생각거리 또는 발견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비단 아이만의 배움이 아니라 함께하는 엄마도 재미와 통찰이 있는 사유의 열매를 선물 받는다.

1월 말 출간 예정인 책 《달빛서당 사자소학》
미리 읽어본 독자 추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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