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어린이 달빛서당 일지 1월 23일

물음표라는 씨앗

by 모순


"치킨 버스라고요?"


서파이더맨과 함께 친정에서 며칠 지냈다.

집으로 갈 때 "직행버스 타고 가는 게 편하지?"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서파이더맨은 치킨 버스를 떠올렸다.

초3 사촌 누나도 치킨 버스라 들었다 했다.


한국어, 외국어 모두 새로운 단어를 접할 때

글로 읽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귀로 듣게 될 때도 많다.


그때 자기가 아는 범위에서 듣고 해석하게 된다.

'직행'이라는 한자어와 '버스'라는 영어가

결합된 단어를 예상하지 못하고

스스로 알고 있는 단어 치킨과

버스를 결합해 치킨 버스로

듣고 이해한 것이다.

어휘량이 늘어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때 낯선 한자어를

한자로 풀어 설명하면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해가 되면 기억에 남아

스스로 활용하는 어휘가 될 수도 있다.


직행, 바로 간다는 의미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집에 돌아와서 서파이더맨과 함께 국어사전을 찾아

소리 내 읽어보았다.


직행直行 곧을 직, 갈 행

(go straight to; run throught to)

도중에 다른 곳에 머무르거나 들르지 않고 바로(直) 감(行)/ 이 버스는 목포까지 직행한다.

속뜻 풀이 초등 국어사전


우리 치킨 버스 말고 직행버스 타고 또 여행 가자.




父母呼我부모호아


唯而趨進유이추진

부모님이 나를 부르시거든

대답하고 얼른 달려가야 한다.

사자소학 四字小學



이번에 고른 사자소학 씨앗 문장을 읽고

서파이더맨은 '쉽다'고 했다.

아무래도 추상적인 내용보다

구체적인 문장 내용을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


"사자소학에 아이들 몸 쓰는 내용이 많이 나오네."


예전에 친구가 했던 말인데

이 문장을 읽으면서도 생각났다.

효, 예절같이 추상적일 수 있는 개념도

결국 몸으로 하는 것이고 사자소학에는

父母呼我부모호아

唯而趨進유이추진

같은 구체具體적인 지침이 있다.


父母呼我부모호아

唯而趨進유이추진

(부모님이 나를 부르시거든

대답하고 얼른 달려가야 한다)을 읽고

어린이 달님들은 부모님이 부르시면

딴짓은 멈추고

네하고

바로 달려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물론 불러도 대답 없을 땐 답답하지만 자기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무작정 달려오는 것도

썩 달갑지 않은 이 마음은 뭘까? 달님들의 생각도 궁금 궁금~"

어린이 달빛서당 7기 어른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나도 아이를 부르면 재까닥

와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대답하고 얼른 달려가야 한다는

사자소학 내용이 너무 부모 중심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내용에 의문이 가는 문장이 있다면 맹목적으로 문장을 외우기 보다 멈춰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물음표는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씨앗이 됩니다. 어떤 정답을 강요하지 말고 함께 마인드맵을 그리듯이 자유롭게 생각을 넓게 뻗어 나가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책《달빛서당 사자소학》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구나! 하고 사자소학 문장을

접해보면서 아이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생각의 공간을

넓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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