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어린이 달빛서당 일지 2월 27일

사회화

by 모순

지난 주 사자소학 씨앗문장에는

잡담雜談과 놀이戲가 나왔다.


口勿雜談구물잡담
手勿雜戲수물잡희

입으로는 잡담을 하지 말고
손으로는 장난을 하지 말라

사자소학 四字小學


디투는 섞일 잡雜이 두 번이나 있다면서

네이버 한자 사전 획순보기를 참고해서 따라썼다.

雜가 쓰인 한자어 複雜복잡, 雜誌잡지 등을 이야기하는데

디투가 "잡채도요?"라고 물었다.

그러네, 잡채雜菜도 섞일 잡雜과

나물 채菜가 만나 이뤄진 말이구나.


口勿雜談구물잡담

手勿雜戲수물잡희

앞에 나오는 사자소학 문장은

行勿慢步행물만보

坐勿倚身좌물의신

걸어갈 때에 걸음을 거만하게 걷지 말고

앉을 때에 몸을 기대지 말라는 내용이다.


손, 걸음, 앉기

아직 자세 등 몸을 쓰는 것에 대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할 때가 있는데

사자소학 내용이 대신 해주기도 한다.


손으로 장난을 치면
손이 아무때나 장난을 쳐서
어른 앞에서 장난을 칠 수 있다

수업의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선생님한테 혼남
...
집중을 못한다.
...

같이 장난하는 친구는 사이가 좋아지고
그걸 보는 친구는
방해가 되고 사이가 나빠진다

어린이 달빛서당 8기 어린이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사자소학에서

반드시해라는 必(필) 만큼

자주 등장하는 한자 勿(물)이

口勿雜談구물잡담

手勿雜戲수물잡희

에서는 두 번 나온다.


장소와 때에 따라

예를 지키며

하지말라는 소리도 많이 하지만

아이와 함께 사자소학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되기도 한다.


좋은 방법은 《사자소학》의 내용을 반드시 따를 것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사자소학》에 있는 내용을 통해서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아이가 《사자소학》 읽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면 《사자소학》 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렵게 보이는 인문 고전도 나와의 연결 고리를 찾아가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손놀이나 꼬물거릴 시간이 충분하면

아이들이 집중을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는

어른 달님의 기록을 접하며

방학 내내 손을 꼬물꼬물 움직여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푹 빠져 있는 아이 모습이 떠올랐다.


곧 3월 개학을 하면

아이는 3학년이 되는데

수업 시간에 잡담을하고

손장난을 치면

주변 사람에게 방해妨害가 될 수 있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떠올리고 실천하게 될까?


사자소학에서

거듭 말하는 예禮의 구체적인 지침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진행되는

사회화社會化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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