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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Mar 05. 2024

어린이 달빛서당 일지 3월 5일

시각화


兄弟有難형제유난
悶而思救민이사구

형제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근심하고
도와줄 것을 생각하라

사자소학 四字小學


지난주 어린이 달빛서당에서

함께 읽은 사자소학 씨앗 문장이다.

형과 아우라는 한자로 이뤄진 형제兄弟는

형제와 자매, 남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형제 관계를 담고 있는이 문장에 대해

디투처럼 외동인 어린이들은

친구를 도와주는 상황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학교 갈 때 같이 가서 새로운 교실이 어딘지 가르쳐 줄 거예요.
...
색칠하는 것 도와줬어요.
...
게임할 때 아이템을 줬다.
...
동생이 심심할 때 놀아줬다.
...
간식을 안 가져온 친구와  나눠 먹었다

어린이 달빛서당 8기 어린이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사자소학 원문에서는

兄弟有難형제유난

悶而思救민이사구

이 문장 다음에

兄能如此형능여차

弟亦效之제역효지

형이 능히 이와 같이 하면

아우도 본받으리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형제 자매 남매 사이에서

서로 배울 수 있으니

먼저 미덕을 베풀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이번 씨앗 문장에 쓰인

한자 救구는

구원하다, 건지다, 돕다는

뜻이 있다.


구원이 뭐예요?


아이와 함께 뜻글자인 한자를

이야기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어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많다.


물에서 건져내는 것처럼요?


救에서 건지다라는

뜻을 본 디투는

구원도 물에서 사람을 건져내는

모습으로 받아들였다.


구원救援 건질 구, 당길 원  [rescue; relieve]
속뜻: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기[救]위해 잡아당김[援]

속뜻 국어사전


나는 援도 그동안 도울 원이라고

뜻과 음을 외우고 있었는데

당길 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구원救援의 모습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구원은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밀고 잡아당기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한자어를 한자로 풀다 보면

글자가 장면이 되는 경우가 많다.

뿌옇게 느껴졌던 언어가

선명하고 생생하게

내게 다가오는 순간을 즐긴다.


마음이 문에 탁 걸려서 답답한 것 같아


문 門과 마음 심心으로 이뤄진

한자 悶 민에 대해

여러 어린이 달님들이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마음의 답답함을 이야기했다.


어린이 달님 덕분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한자도 다시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悶 민은 답답한 심정을 뜻하는 한자로

번민煩悶, 고민苦悶에도 쓰인다.

이미 글자에서 상태와

해결 방법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답답할 때면 굳게 닫아 둔

마음의 문을 살며시 열어봐야지.

그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시원한 바람이 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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