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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빛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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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Mar 19. 2024

어린이 달빛서당 일지 3월 19일

아이와 함께 자라는 공부 모임

어린이 달빛서당 9기가 시작되었다.

매 기수가 시작되면 각자 별명과 조 이름을 만든다.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황보모순'이라는

별명을 쓰고 있다.


아이는 매번 새로운 별명을 짓는데

이번에는 서마일로 정했다.

웃는 게 좋아서 스마일과

자기 이름에 들어가는 '서'를 합친 별명이라 했다.


줌 모임 때도 아이들에게 별명에

대한 이야기를 묻곤 하는데

내가 예상하지 못한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어린이들은 내 상상을 넘어설 때가 많다.


조 이름도 원래는 아이가 주로 짓는데

이번에는 떠오르는 게 없다 해서

'미덕'이라는 조 이름을 슬쩍 내밀었다.


요즘 아이와 버츄 카드를

한 장씩 뽑아서 소리 내 읽고 있는데

그 시간, 분위기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버츄 virtue는 미덕美德으로 옮겨지는데

아름다운 덕이라는 말도 자주 말하고 싶어서

9기 때 쓰는 우리 조 이름으로 정했다.


평소에 불리는 이름과 다른 별명 써보기,

궁금한 한자어 국어사전 찾아보기

사자소학 씨앗 문장을 매개로 대화하기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와 함께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 가는 것,

일상에서 즐기는 여행 같다.



온라인 기반의 공부 모임이지만 달빛서당이 공간적인 특징을 지닐 수 있기를 바라왔습니다. 특별한 공간에서는 특별한 행동을 하게 되고 그 행동은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린이 달님, 어른 달님의 이야기가 제게 와 다시 씨앗이 되었습니다. 오래된 고전이 우리 삶에 말을 걸어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한자와 《사자소학》 읽기를 통해 자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서로 자극하고 격려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서마일은 이제 3학년이 되었고

변한 일과 속에서

그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에 했던

사자소학 놀이를 화요일 저녁으로 옮겼다.


달빛서당의 어린이 달님들의 학년이 높아지고

함께 읽은 사자소학 문장이 쌓이면서

다음 방향에 대한 고민과 탐색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어린이 달빛서당 9기는 기존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어른 달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줌 모임도

한차례 계획하고 있다.


아직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자소학 문장을 읽고

기초를 다지면서 다음 교재인 명심보감明心寶鑒도

슬며시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도 자라고

달빛서당도 성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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