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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Mar 25. 2024

논어 함께 읽고 글쓰는 달빛서당 일지 3월 25일

제철 공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달빛서당 단톡방에도

꽃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꽃 피는 봄날 함께 논어 공부를 할 수 있어

즐겁고 감사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달빛서당 9기 1주차

씨앗문장에는 生이 들어간다.

날 생生은 땅 위로 돋아난

새싹 모양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나다'의 의미를 주로 사람 기준으로 생각했던

내 상상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다.


生을 한자 사전에서 찾아보면

나다, 낳다, 살다, 기르다,

서투르다, 싱싱하다,  

사람, 날(익지 않음), 삶 등

열 개가 넘는 뜻이 나온다.


무언가 나고 싱싱하고

날 것 같은 여러 모습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子曰자왈我非生而知之者아비생이지지자好古호고敏以求之者也민이구지지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나는 나면서부터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아는 것을 추구한 사람이다."

출처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 19장(20장으로 나온 책도 있음)


대화하다 친구의 어떤 점이

타고 났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공자가 말한 이 문장을 보니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我非生而知之者아비생이지지자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공자의 말을 보니 누군가 공자에게

 "그런 지혜는 타고 나신거죠?"라고 물었을 것 같다.


누군가 가진 것을 보면

원래 부터 쉽게 가졌을꺼야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그것을 발견하고

갈고 닦는 시간이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다.

한자 生처럼 싹이 땅거죽을 뚫고

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



내가 왜

어떤 기본 값으로 얻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好古하는 거야.

호고할 때 우리는 '가치'를

배우는 것 같아.


나에게 好古

가장 가까이는

자신을 아는 것이야.

...

내가 하고 싶어했던 공부를

이렇게 하고 있구나!하는

자각이 들었어.

행복하다.

나 求之者야

...

나도 공자와 같은 태도로

늙어 죽는 그 순간까지

배움에 대한 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다른 누구도 아닌,

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달빛서당 9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세상에 나와 무언가를 좋아하고

부지런히 아는 것을 추구한다면

그 자체가 창조라는 생명력을 이끌어 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부지런히 알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살펴보고 계속해보는 것도

자신의 생명력을 가꾸는 과정인 것 같다.


나에겐 달님들과 함께하는

한자 공부, 논어 읽기가 그렇다.



춘추 시대에 공자와 제자들의 언행과 행적을 담은 첫 번째 책인 《논어》는 사실 대단히 자유롭고 재미있으며 감동적이고 상상력으로 가득찬 책이다. 대화가 무척 활발하고 내용의 순서와 단계가 분명하며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형상도 당장이라도 부르면 튀어나올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이 책에서 녹음기로 사용된 문자가 훌륭한 힘을 발휘하여 탁월한 표현을 이룬 것에 대해 문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보내야 마땅할 것이다.

(...)

나는 사람들에게 《논어》를 다시 읽을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대충 서른이 좀 넘어서 이 책을 읽게 되면 한편으로는 학교를 떠난 지 오래되어 규범적인 독서법을 잊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참신한 방법으로 새롭게 이 책을 대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처세술이 풍부해졌기 때문에 세상의 근심에 대해 갖가지 진실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논어》는 난세의 우환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에 대한 열망이 전제돼야 한다.


한자의 탄생, 탕누어 지음, 김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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