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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May 06. 2024

논어 공부라는 자기 계발

논어 함께 읽고 글쓰는 달빛서당 일지

달빛서당 10기 첫 번째 씨앗 문장은

공자의 교육관이 담긴 내용이었다.


子曰자왈不憤不啓불분불계不悱不發불비불발擧一隅不以三隅反거일우불이삼우반則不復也즉불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애가 탈 정도로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면 깨우쳐주지 않고 표현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가 아니면 말문을 틔워주지 않는다. 한 방면을 가르쳐 주면 나머지 세 방면을 스스로 알아서 반응을 보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는 반복해서 그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 8장


不悱不發불비불발에서

 悱는 '표현 못 할 비'자로

한자 사전을 찾아보면 표현을 못하다,

표현을 하려고 애쓰다,

말이 나오지 아니하다라는 뜻이 나온다.


공자는 不悱불비,

표현을 하려고 애를 쓰지 않는 상태에서

不發불발, 말문을 틔워주지 않는다고 한다.

發 필 발자는

계발啟發, 출발出發,발생發生 등

여러 한자어에 쓰인다.


悱비 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發발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發 한자의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활을 쏘다는 뜻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 있다.

활을 쏘는 상황 쫓거나 쫓기는 중이였을까?


發필 발은 이제 나에게

절실함이 안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글자로 다가온다.


나 역시 달빛서당 숙제를

먼저 하면서

"憤분, 悱비"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계속 읽어보고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써본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써봐야

"啓계, 發발"로 향할 수 있다.


공자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발적 태도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문장을 보고

진리를 스승에게서

그대로 전수받으려는

태도를 경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 안에 있는 답을

찾아 열도록

밖으로 뱉도록 도와주려는

스승의 마음이 느껴졌다.


돕는 것보다 말하는 게

훨씬 편한데

공자님은 참 스승이시구나


육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기다림이었던 것을

떠올려봐


달빛서당 10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달님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논어 공부의 '재미'를

여러 번 만났다.  


친구가 공저한 책을 읽다

나와 닮은 마음을 발견하고

반가웠다.



귀찮음을 억지로 떨쳐 내고 겨우 만난 논어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청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


논어 속 한자와 그 문장들로 사색하는 즐거움이라니! 공부가 이토록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왔다.

그래, 이런 게 공부구나! 공부란 재미있는 것이구나!

논어를 공부하면서부터 다른 분야의 책들도 조금씩 읽게 되었다. 자기계발서, 투자 관련 서적,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를 읽을 때도 나는 저자들과 대화하고, 내 생각을 말한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니 요즘은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정말 재미있다.


엄마도 꿈이 있나요?



책을 통해

저자들과 대화하고

내 생각을 꺼내 펼치는 공부

나는 지금

자기 계발啟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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