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어. "애가 탈 정도로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면 깨우쳐주지 않고 표현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가 아니면 말문을 틔워주지 않는다. 한 방면을 가르쳐 주면 나머지 세 방면을 스스로 알아서 반응을 보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는 반복해서 그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 8장
不悱不發불비불발에서
悱는 '표현 못 할 비'자로
한자 사전을 찾아보면 표현을 못하다,
표현을 하려고 애쓰다,
말이 나오지 아니하다라는 뜻이 나온다.
공자는 不悱불비,
표현을 하려고 애를 쓰지 않는 상태에서
不發불발, 말문을 틔워주지 않는다고 한다.
發 필 발자는
계발啟發, 출발出發,발생發生 등
여러 한자어에 쓰인다.
悱비 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發발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發 한자의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활을 쏘다는 뜻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 있다.
활을 쏘는 상황 쫓거나 쫓기는 중이였을까?
發필 발은 이제 나에게
절실함이 안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글자로 다가온다.
나 역시 달빛서당 숙제를
먼저 하면서
"憤분, 悱비"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계속 읽어보고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써본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써봐야
"啓계, 發발"로 향할 수 있다.
공자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발적 태도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문장을 보고
진리를 스승에게서
그대로 전수받으려는
태도를 경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 안에 있는 답을
찾아 열도록
밖으로 뱉도록 도와주려는
스승의 마음이 느껴졌다.
돕는 것보다 말하는 게
훨씬 편한데
공자님은 참 스승이시구나
육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기다림이었던 것을
떠올려봐
달빛서당 10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달님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논어 공부의 '재미'를
여러 번 만났다.
친구가 공저한 책을 읽다
나와 닮은 마음을 발견하고
반가웠다.
귀찮음을 억지로 떨쳐 내고 겨우 만난 논어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청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
논어 속 한자와 그 문장들로 사색하는 즐거움이라니! 공부가 이토록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왔다.
그래, 이런 게 공부구나! 공부란 재미있는 것이구나!
논어를 공부하면서부터 다른 분야의 책들도 조금씩 읽게 되었다. 자기계발서, 투자 관련 서적,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를 읽을 때도 나는 저자들과 대화하고, 내 생각을 말한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니 요즘은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