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유년의 정서

함께 한자, 사자소학 공부하는 어린이 달빛서당 이야기

by 모순

12기 때 별명 코아였던 아이가

이번에는 별명을 '로희',

조이름을 '대저택'으로 정했다.

로희는 요즘 읽고 있는 책

'대저택의 어둠을 부르는 책 '에 나오는 인물이고

조이름도 책의 영향을 받아지었다.


별명別名을 짓고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좋아하는 것, 요즘의 관심사도 알 수 있다.


12기 때 초코의 씨앗 문장 녹음을 듣고

로희는 그 방식이 인상적이었는지

이번에는 혼자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영상 기록을 남겼다.

인형 놀이로 씨앗 문장 이야기를 풀어내던

쿠로미도 생각나서 그 영상을 보여줬더니

로희가 너무 재밌다며

자기도 따라 하고 편집했다.


친구들끼리 영향을 주고

서로 배운다는 것

함께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달빛서당에서는 《사자소학》 씨앗 문장 이야기를 사진, 그림, 녹음, 영상 등 자유 형식으로 공유하는데 노래처럼 씨앗 문장을 외우는 친구, 씨앗 문장 내용을 역할 놀이로 만드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 보이는 것을 서로 따라 합니다. 기록을 담당하는 어른들도 서로의 방법과 관점을 배우지요. 함께 읽고 나누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友其正人우기정인 我亦自正아역자정’의 경험이 자랍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衣服雖惡의복수악

與之必着여지필착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도

(부모님이)주시면 반드시 입어라


사자소학四字小學


지난주 함께 읽은

사자소학 씨앗 문장이다.


엄마 덕분에 깨끗한 옷을 입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이 달빛서당 13기

어린이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衣服雖惡의복수악

與之必着여지필착

이라는 문장을 읽고

옷을 사고 입고 입히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어린이 달님의 이야기 덕분에

옷을 빨고 말리는

과정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당연한 것은 없고

부족함보다

지금 누리는 고마움을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과정

아이와 함께 사자소학을

읽으며 누릴 수 있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달빛서당이 한자, 고전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사람을 둘러싼 환경은

만남, 경험을 만들고

이는 정서情緒로 남게 된다.


때론 교육이나

교양으로 대체 못하는,

구매도 학습도 불가능한 유년의 정서가.

그 시절, 뭘 특별히 배운다거나

경험한단 의식 없이 그 장소가 내게 주는 것들을

나는 공기처럼 들이마셨다.


김애란 산문, 잊기 좋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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