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초등 한자 공부, 고전 명심보감 독서 대화하는 어린이달빛서당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 씨앗문장은 명심보감 존심存心편에 나오는 내용이었다.
施恩勿求報시은물구보與人勿追悔여인물추회
은혜를 베풀면서 그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
사자소학처럼 명심보감에도 ~하지 말아라는 뜻의 한자 勿 말 물이 자주 나온다. ~을 하는 것만큼이나 ~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 문장에서는 은혜를 베풀었다면 그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다면 후회하지 말라고 한다.
친구한테 간식을 주고 게임을 시켜달라 했어요
무언가 바라고 한 일에 대해 퍼가 친구한테 간식을 주고 게임을 시켜달라고 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施恩勿求報시은물구보與人勿追悔여인물추회
은혜를 베풀면서 그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
이게 무슨 말일까?
명심보감 문장 내용에 대해 퍼는 어떻게 이해하는지 물어봤다. 퍼는 "착한 일을 했다고 복을 받을 욕심을 내지 말고 그걸로 만족하라는 뜻이에요."라고 했다. 아이는 施恩勿求報시은물구보與人勿追悔여인물추회, 은혜를 베풀면서 그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 이 내용에 동의한다고 했다. 무언가를 했을 때 뭘 기대하면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ㅋㅋ 욕심부리지 말고 착한 일 한 것에 만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족'을 이야기하는 퍼가 현자賢者같아 보였다. 人不知而不愠 인부지이불온 不亦君子乎 불역군자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라는 논어 속 공자의 말도 떠올랐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주기 ㅋㅋ
어떤 사람, 어떤 상황에 실망했다면 내가 기대한 바는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엄마도 바란 적 있어요?
퍼의 질문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잘 벌고 인정도 받고 싶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게 욕심일까?"라고 했더니 퍼가 내가 하는 건 노력이라고 말했다.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친구들에게 마음을 다하되 그 마음을 되돌려 받기를 바라지 말라는 것은 관계를 쌓아감에 있어 정말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인 것 같아. 아! 그러고 보니 부모 역시 자식에게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지 않나....하는 그런 생각도 드네
어린이달빛서당 어른달님 그림책벗의 이야기 중에서
함께 공부하는 학인의 기록을 보면서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 육아의 세계와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 공부, 일, 육아 등에서 보답을 기대하지 않고 내가 보낸 시간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은 과정에서 배우고 즐거움이 있다는 거겠지. 그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 안에 남는 경험이 된다. 남이 알아주면 더 좋고 ㅋㅋ
아이와 함께하는 첫 인문학 공부
어린이달빛서당 19기 모집중입니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아래 링크글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