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문해력 자라는 어린이달빛서당 20기 이야기
어린이달빛서당 20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는 이번 20기에서 쓸 자신의 별명을 박파랑으로 정했다. 코드네임에 나오는 강파랑과 자신의 이름을 합쳤다고 했다. 아이는 여전히 책<코드네임> 시리즈에 푹 빠져 있어 우리조 이름도 코드네임이 되었다.
내가 가지고 온 재능 구슬은?
아이가 학교에서 가지고 온 활동지에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과 친구들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 우리 가족의 장점이 적혀있었다. 장점에는 길 장長이 쓰인다. 長은 길다는 뜻 외에도 크다, 낫다, 많다, 어른 등의 다양한 뜻이 있다.
남의 얘기를 잘 듣는다.
한자를 잘하고 글을 잘 쓴다
아이가 종이에 꾹꾹 눌러쓴 나의 장점을 보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나는 장점, 강점에 관심이 많다. 갤럽 강점 찾기 검사 결과 나의 첫 번째 상위 테마로 나온 것도 최상화였다.
최상화 테마
본능적으로 당신은 대부분의 에너지를 자신이 잘 한다고 확신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갤럽 프레스 지음
육아, 일을 할 때도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이 잘 드러나는 맥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달빛서당도 한자, 인문학, 독서모임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온 나의 장점이 발휘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번 20기는 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어린이달빛서당을 시작한 지 이제 만 2년이 되고 1기 때부터 해온 어린이들은 이제 <책 초등 사자소학>을 완독하게 된다. 아이가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듯 꾸준히 한자, 고전을 즐기기를 바랐던 나의 바람을 계속 실천해보고 싶다.
6학년 졸업 전까지 사자소학과 명심보감 이 두 권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도 훌륭합니다. 제가 무언가를 처음 배울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음의 2가지입니다.
1) 재미있어야 하고
2) 쌓여야 한다
뭐든 재미가 있으려면 부담이 되지 않을 적절한 양과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쌓이는 공부가 이뤄진다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 두 과정이 반복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P181
여유를 가지세요. 어려울수록 마음의 여유와 체력의 여유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대입까지 정말 길고 긴 싸움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달리다가 정작 중요한 시기에 나가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한자 공부를 추천하면서도 혹여나 제가 알려드린 공부 방법이 아이들을 지치게 하는 제 3의 도구로 활용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초등 공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딱 그 정도의 목표만 가지고 학습하여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P182
분당강쌤지음, 스카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