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한자 공부, 고전 독서 대화 기록
사이비가 뭐예요?
박파랑이 책을 읽다 한 질문에 국어사전에서 사이비를 찾아 소리 내 읽었다.
사이비似而非 같을 사, 말 이을 이, 아닐 비
겉으로는 비슷(似) 하지만(而) 속은 완전히 다름(非). 또는 그런 것. '사시이비(似是而非)의 준말.
속뜻 국어사전
사이비(似而非)는 고전 맹자(孟子)에서 처음 나온 말이라고 한다.
나는 영어인 줄 알았어
박파랑은 소리가 사이버랑 비슷해서 영어 단어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인 듯 알다가 정말 그럴까?라고 호기심과 질문이 생기고 국어사전辭典을 확인해 보는 습관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다.
국어사전에 쓰이는 '사'와 백과사전에 쓰이는 '사'의 한자는 같은 것일까? 질문은 다른 질문을 불러온다. AI에게 물어보든, 사전에게 물어보든 질문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다면 계속 배울 수 있다.
사전辭典의 사辭는 말이라는 뜻인데 구체적으로는 어휘를 의미한다. 곧 사전辭典은 어휘를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한 책이다. 반면 사전事典의 사事는 사물 혹은 사항이라는 뜻이다. 사전事典은 여러 가지 사물 혹은 사항 하나하나에 대해 길게 해석한 책이다. 학문, 예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인간의 지식을 다 모아놓은 책을 백과사전百科事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모르는 어휘를 찾고 싶다면 辭典을 보아야 하고 교양 지식과 관련한 내용을 알기를 원한다면 사전事典을 보아야 한다. p26~27
한자의 쓸모, 박수밀 지음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에서는 명심보감에서 큐레이션 한 씨앗문장을 함께 읽었다.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
명심보감 明心寶鑑
박파랑은 자신이 생각하는 효도에 대해서 "선행을 베풀고 도덕적으로 살아가 부모님과 모두가 행복하고 재밌는 거다."라고 썼다. 박파랑은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사자소학 문장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고 사자소학 책을 찾아 지난주에 공부했던 문장을 꺼내보았다.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선행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넘치는 경사가 있다.
사자소학, 명심보감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대화하기 좋은 고전이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
뿌듯해요
지난 주 책 초등 사자소학에 나오는 50문장을 완독했다. 박파랑은 손때 묻은 책을 펼쳐보며 흐뭇해했다.
50문장이 넘어요
2년 동안 50문장을 차근차근 쌓았다는 이야기에 아이는 명심보감도 공부하고 있어 50문장이 넘는다고 내 말을 고쳐주었다. 맞다. 23년 5월에 아이와 사자소학을 읽기 시작했고 24년 5월부터는 명심보감도 함께 읽었다. 어린이달빛서당에서 여러 가족과 함께 읽고 기록을 나눈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달빛서당 사자소학>과 소중한 경험이 선물처럼 남았다.
21기부터 책 초등사자소학을 마친 달님은 책 초등 명심보감 내용을 이어가고, 책 초등 사자소학을 이어갈 달님들에게도 기존 씨앗문장 공부 기록을 공유할 예정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환경의 힘으로 한자, 고전 독서 대화의 기쁨과 배움을 앞으로도 누려보고 싶다.
결코 이성적일 수 없는 사이인 엄마와 아이가 단둘이 시작한 게 잘못이었다고 생각하며, 여럿이 함께하는 방향으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엄마가 하라는 활동은 하기 싫어도 또래 친구와 함께하는 활동은 기꺼이 하는 게 아이들이니까요. 저 또한 내 아이만 앉혀 두고 가르칠 때는 단점만 기가 막히게 발견하며 쉽게 분노하는’엄마’ 이지만, 많은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선생님’으로서 조금이나마 객관화된 시선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일을 좀 키우기로 했습니다.
이윤정 지음, 문해력 뛰어난 아이는 이렇게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