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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빛서당

한자 선생님으로 내가 지닌 강점은?

한자와 이야기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 어린이달빛서당

by 모순


여름방학과 함께한 어린이달빛서당 22기가 마무리되고 23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달빛서당 한기수는 4주간 진행돼요.


1~3주는 사자소학, 명심보감 씨앗문장과 길잡이 내용과 숙제가 있어요.


4주 차는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줌수업이 있습니다. 그동안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또래와 함께 보여 상호 학습을 할 수 있는 참여형 수업이에요.


지난주 수, 목, 금에는 어린이달빛서당 22기 줌수업이 있었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어린이들이 한자, 고전과 연결된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내기를 바라고 있어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고 분반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온라인 줌이지만 밀접하게 어린이들과 만나면 저도 배우고 느끼는 바가 커요. 초등학생 2~3학년 여학생으로 구성된 사자소학반 줌수업 후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어린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와서 들어 보였어요.


좋아하는 것을 맘껏 드러내기


좋은 걸 좋다고 하는 여둘톡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저는 좋아하는 것을 맘껏 드러내는 어린이들에게 다시 한번 배웠어요.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경험이 쌓일수록 나는 한자 선생님으로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떻게 강점 드러내야 할까 하는 질문의 시간도 쌓이고 있어요.


나와 타인의 강점에 늘 끌려요. 갤럽 강점 발견 테스트에서 나온 최상위 테마도 최상화였어요.



천성적으로 당신은 자신이 어떤 재능을 타고났거나 어떤 것을 잘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단점을 극복하려 애쓰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재능을 활용하기를 선호합니다. 당신은 개인이나 단체의 탁월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들의 강점에 초점을 맞춥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최상화 테마 내용 중에서


한자, 고전 독서 교육을 업으로 삼게 된 배경에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세상에 필요한 것을 해서 나와 타인을 빛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어린이들이 싫어하거나 관심이 없는 것은 어떻게 좋아하게 만들 수 있죠?



도서관에서 하는 어린이 독서프로그램 기획법 강의에서 받은 질문이에요. 어린이들이 저를 통해 처음으로 한자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한자가 필요하고 재밌다는 것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까? 그것을 위해 어떤 환경 설계가 필요할까?를 늘 탐구하고 있어요.


연결 고리



제가 찾은 답은 연결 고리에요. 한자 공부가 필요하고 재밌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결 고리를 발견하고 만들어가고 있어요.


재밌게 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와 까치 캐릭터 서씨를 통해 모티브가 된 민화 호작도의 뜻과 그 안에 쓰인 한자 범 호 虎, 까치 작鵲, 그림 도圖를 배울 수 있어요.


호시탐탐虎視眈眈


이어서 범 호虎가 쓰인 사자성어 호시탐탐이 들어가는 문장을 어린이들이 각자 만들어서 이야기해 봤어요.


한자를 평가 과목으로만 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 느낌, 언어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환경을 가꾸어 가는 것, 한자 선생님으로 제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북돋아 주는 건강한 관계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어린이 달님, 어른 달님의 이야기가 제게 와 다시 씨앗이 되었습니다. 오래된 고전이 우리 삶에 말을 걸어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한자와 《사자소학》 읽기를 통해 자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서로 자극하고 격려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첫 인문학 공부

어린이달빛서당 23기 모집중입니다. (8월 17일 마감)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아래 링크 글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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