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자라고 싶은 엄마의 한자, 고전 읽기
이제 젖니 다 빠졌다
치과에서 아이는 흔들리는 어금니를 네개나 뽑히고 엉엉 울었다.
눈에는 눈물이 입에는 핏물이 고인 아이 손을 잡고 집에 오면서 이제는 아이 입에서 사라져 버린 '유치'를 떠올렸다.
유아기에 사용한 뒤 갈게 되어 있는 이, 유치乳齒에 유치원幼稚園에도 들어가는 한자 어릴 유幼가 쓰일 것 같지만 젖 유乳가 쓰인다. '젖니'라는 순우리말과 유치乳齒라는 한자어가 착 이어지는 기분이다. 이빨 모양 같은 이 치齒를 종이에 슥삭슥삭 그려본다.
아이는 이제 유치乳齒의 마디를 지나 영구치永久齒 세계로 진입했다.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을 7년 주기로 나누어 보는 발도르프 교육에서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유치 탈락과 영구치 성장이 아이가 외부 세계에 더욱 독립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중요한 신체적 변화를 상징한다는 자료도 읽었다.
여름 방학의 끝자락, 어린이달빛서당 23기가 시작되었다. 몸과 마음이 부쩍 자란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은 고전 문장을 밥상 차리듯 고른다.
10대를 위한 달빛서당
아이과 함께 나도 어린이달빛서당도 자라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