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11회/축제를 즐기자

by 모순


지난 주 언니공동체 페스티벌이 열렸다.

매년 봄과 가을, 예술 같은 날씨와

함께 찾아오는 축제는

일상에 활기를 더한다.

축제를 즐기자.



항상 똑같은 생활 속에 지쳐가지만

나를 누르는 힘든 일에 쓰러지지만

고개를 숙일 건 없어

그 속에 행복있는 걸 찾으면 돼

나의 주위를 둘러 봐 힘겹다 느낄 때

맑은 어린아이의 모습에 미솔 닮아 봐




엄정화의 페스티벌을 불러본다.

십대때 이 음악을 들었을 때는

너무 밝고 유치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삶의 고단함 속에서

지켜야할 '명랑함'을 빌려온다.


퇴사한 지 두 달 만에

예전 직장 근처에 놀러갔다.

경기도와 서울

왕복 세시간이 넘는 거리는

일하러 가기에도

놀러 가기에도

먼 거리였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예전에는 어떻게 매일

이렇게 살았을까? 싶다가

지금도 매일 이 길을 오가는

남편도 생각났다.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

공감가는 이유가 있었네 ㅋㅋ



" 불러줄 때 가야 해"


친구 아빠가 자주 하시는 말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부름에

만남으로 응답하는 요즘

그 말이 자주 떠오른다.


"실제로 보면 샤이해요."


온라인 모임에서 알 게되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우에

특히 여러 명이 한꺼번에 만나면

내향성이 번질 때가 있다.


글로는 활발하게 표현하다

작고 수줍은 나를 보고

상대방이 놀랄 때가 있어 재밌다.

온라인, 오프라인 둘 다 내 모습

간극이 너무 커져 분열이 오지 않길 ㅋㅋ


평범한기적언니가 기획한 꿈토크에도

꿈토커로 참여했다.

지난 페스티벌에

평범한기적 언니의 함혼시 꿈지도와 만났다.


작년 11월 자유를 키워드로

퇴사, 새로운 일의 시작을

지도에 그렸었다.

나의 여정에 나침반이 되어준

꿈지도, 지금의 발걸음을

여러 언니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질문하고 질문 받으면서

내 생각도 확장,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긴장했다.

그때마다 주문처럼 떠올렸던 것은

내 속에 차올라 나누고 싶은 이야기였다.

타인과 비교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

개성(個性), 고유(固有)라는 글자를

붙들어 본다.


광장으로 나가 함께 축제를 즐기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와

읽고 쓰는 혼자의 축제를 시작한다.

채움과 비움이

번갈아 나를 불러줬다.

행동으로 응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