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12회/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by 모순
"다시 퇴근길 버스 타기가 힘들어졌어"


평소보다 늦게 도착한 남편이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없어지고

일상 회복이 시작되어서일까?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아이 학교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도 늘어나

시간표가 바뀌었다.


코로나가 발발한 2년 사이

거리 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일상에 훅 들어왔다.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새로운 변화가 가져다준 좋은 점도 있었다.

다시 복작거리는

오프라인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색하고 두렵기도 하다.

그러는 사이 5월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래요."


날씨가 예술이던 5월 5일

어린이 여럿과 어른 여럿이 함께 놀았다.

인원 제한 없이 밖에서 모여

놀고먹고 이야기하니

아 이런 재미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돼서 잊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직접 만나서 노는

즐거움과 괴로움 ㅋㅋ


나는 주로 그 속에서 괴로움을 보던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즐거움도 컸다.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함께

어른도 신나게 놀았다.



다음날은 아이와 함께

경기 북부로 향했다.

3년 전 경기 남부로 이사 오기 전까지

살던 제2의 고향과 같은 고양이다.

석 달 만에 엄마, 아빠, 언니, 형부, 조카들과 만났다.

오랜만에 함께 만난

아이들도 함께 놀이하며

어린이 주간을 이어갔다.


사촌들과 함께 준이도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만화 더빙 영화이지만 100분의 상영 시간 동안

아이가 앉아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나쁜 사람(?)이 나온다고

안 볼 것이라고 외치던 아이가

이야기에 푹 빠지더니

감동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여덟 살,

이제 함께 극장에서

만화 영화를 보기에도

함께 여행을 가기에도

좋은 나이다.

날씨도 좋고

시간도 있고

지금, 여기

우리들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