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10회/모르는 게 많다

by 모순

중년의 낭만에 대한 글을 썼었다.

몇 개의 댓글이 달렸고 중년에 대한 정의(定義)가

시대, 사람마다 다양하구나 싶었다.

퍼져나가는 많은 뜻에서 사회가 동그라미로 친 부분을 살펴본다.



중년(中年)


1. 마흔 살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2. 사람의 일생에서 중기, 곧 장년, 중년의 시절의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내가 묶은 뜻 고리와 겹치는 부분도 본다.

사전 찾기, 사전 만들기 재밌다.


예전에는 중년 하면 고통이 떠올랐다.

중간에 끼여 삶의 무게가 관통하는 시기,

별로 좋을게 없을거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중간에 끼여서 느낄 수 있는

행복도 있다고 희망을 품어본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시구를 좋아하는데

젊음과 노년 사이의 경계에도

중년이라는 꽃이 피면 좋겠다 .


코로나가 끝나도

기침이 계속 나서 폐렴을 의심했다.

찾아간 내과에서는 역류성식도염이라고 진단했다.

기침이 괴로워 즐겨 먹던 매운 음식, 탄산수, 커피를 줄이고 있다.

습관처럼 급하게 먹고 누으면

당장은 편해도

치러야할 대가가 있었다.

식습관에도 자극적인 음식 대신

나를 위한 사랑 세 스푼 추가해야겠다.

담담하게 저어봐요.



"엄마 나 준이에요. 놀이터에서 친구랑 놀다 갈게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면 잘 받지 않았는데 요새는 받는다.

아이가 주변 친구나 어른 휴대폰을 빌려 위치를 알려준다.

초등학교 1학년 휴대폰을 목에 걸어줄지 말지

한다면 어떤 휴대폰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직 고민 중이다.


아이는 누구 누구 친구는

휴대폰이 있어서 갖고 싶다고 나를 설득하려 하고

나는 누구 누구 친구도

휴대폰이 없다고 아직은 안된다고 한다.

따라하고 싶거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같나보다.



"나는 현실감이 중요한 사람이야"


윤여정 배우의 영상을 보다

공감 가는 한마디 말이 더 크게 들렸다.

스스로 현실감이 떨어진다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현실감을 꼭 붙들어매고 지내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스스로 그은 한계, 정의도

의심해 보는 해체, 재구성의 시간도 필요하다.

방황으로 보이는 그 과정을

조금 더 느긋하게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