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밖 생활을 시작한 지
약 100일 지났다.
꽃 피는 3월
낮에 집에 있어도
밖을 걸어도 웃음이 실실 나왔다.
회사의 우선순위가 아닌
내 우선순위로 시간을 보내는
자유에 가슴 벅찼다.
이 시간에 익숙해진 걸까?
퇴사빨 희망엔진이 가열차게 돌아갈 때는
보이지 않던 감정이
지금 툭툭 튀어 나와 당황스러웠다.
"계속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기분이 이상해 "
퇴사 후 마주한 이 결핍의 이름은 뭘까?
혼란스러웠다.
나도 이해가 잘 안가는
감정을 남편에게 털어놓았다.
'공허함'을 이야기 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인정'이라는 흔해보이지만
잊고 있던 이름을 찾아냈다.
인정(認定)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표준국어대사전
회사의 우선순위로
시간을 보내던 때
회사는 내게 역할, 평가, 돈 같은
확실한 것을 주었구나.
내게 필요한 인정을
회사 밖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아직 고민 중이다.
중며들다 스터디 4기 한자마당 5주차의 기록실업급여를 받는 기간에는
외부의 반응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넓고 깊게 해보자면서
불안과 인정을 다독거려본다.
나를 압도하는 큰 걱정 없이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있는
안식년 같은 시간,
걱정으로만 움츠러들기엔 아깝다.
산에 가고
책 읽다 구름 보며
멍때리다 잠들 수 있는
시간과 자유가 지금 나에 대한
인정이자 보상이다.
일기를 쓰다 보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