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20회/7월의 뭉게구름

by 모순


싹 갖다버릴 거야, 속이 다 시원하다


요즘 집에서 청소하면서 내가 계속하는 말이다.

물건뿐 아니라 사진, 메일 같은 자료도 나는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랬는데 버리기의 즐거움을 알아버렸다.

한번 시작한 버리기에 관성이 생겨 버릴 것을 계속 찾는다.


곤도 마리에가 쓴 책 <정리의 힘>에서도 '버리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왔다.

주저주저하고 있던 마음을 버리는 행동으로 정리하니 개운하다.

비와 무더위를 오락가락하는 7월의 날씨 속에서 '비우기'는 시원함과 확실성을 선물한다.



우리는 확실성이 아닌 정반대에서 즐거움을 찾기로 선택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확실성과 그 정반대의 경계에서 즐거움을 계속 찾아보기로 한다.

집에서 보는 여름 하늘, 매일 먹어도 맛있는 양배추쌈은 7월의 확실한 기쁨이다.


2년 만에 바깥에서 물놀이한다.

바깥 물놀이 없는 지난 여름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가혹했다.

다시 문을 연 물놀이터에서 물세례를 맞으며 웃고 있는 아이와 남편을 보는 게 즐거웠다.

나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올여름, 좀 놀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