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겉절이 무침

너 참 대단하다

by neulstory


일하며 매일 보는 선생님께서 아는 분의 추천으로 200평 땅에 이것저것 심고 재미를 보는 중이시란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고 관리를 조금만 안 해줘도 티가나지만 농약도 안치고 있는 그대로 자란 걸 수확해 먹으니 그 재미가 신기하다고 하셨다.

커다란 파란색 김장 봉투에 상추 한가득과 오이 네 개를 넣어 주시고는 맛있게 먹으라며 투박스럽게 건네주신 채소들.

우리 집 세 식구가 먹기엔 많아 같이 일하는 선생님과 반을 나눠도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다행히 야채를 잘 먹는 아이가 튼실한 오이도 아작아작 먹어주고 비빔면에도 넣어 먹고 상추도 쌈 싸서 먹으니 아낌없이 먹었지만 여전히 한가득 남아 있는 상추들.

주말이라 상추 무침을 해본다.

요리에는 하나도 관심 없고 자식은 자식이라 챙겨줘야 하기에 남편은 남편대로 바깥 밥이 지겨울 테니 챙겨야 하고 나는 나대로 생존하기 위해 먹으니 꾸역꾸역 검색한다.

다행히 집에 있는 재료들로 할 수 있던 상추 무침.

열심히 키워주신 거 버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리도 싫어하고 관심도 없는 애가 주부 노릇 해보겠다고 이러는 거 보면 넌 얼마나 재미가 없겠니? 그래도 대단하다. 싫은 거 해 나가는 네가 정말 멋지다 ‘


그렇다.

난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씩은 대단한 일을 해 나가고 있는 사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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