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Alive - Jose Gonzalez
짬이 나면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무언가를 한다. 나는 짬이 나면 웹툰을 보는 편이다.
아침에 바로 일어나기 싫을 때 웹툰 한 편을 보거나 화장실에서 양치할 때 웹툰을 본다. 때로는 대중교통에서 웹툰을 보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 혹은 심심할 때 웹툰을 봤다. 무려 15년간 꾸준히 네이버웹툰 홈페이지를 방문한 유사 깊은 웹툰 덕후로써, 이제까지 재미있게 본 웹툰을 소개하고자 글을 쓴다. 지극히 개인 취향이고, 내가 놓친 명작들도 있을 텐데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다. 참고로 추천한 웹툰이 시대상에 맞지 않는 개그코드가 있을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당시 매주 챙겨본 작품이어서 일단 기록해 두기로 한다. 더 다양한 명작을 발견하는 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꾸준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 웹툰들이 많이 있다.
오늘의 언급 기준은… 가벼움과 무거움 그 사이 균형이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렇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웹툰을 골라보았다.
-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 균형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웹툰
집이 없어 - 와난 - 일상, 드라마, 학원
2018.12-연재 중(2023.11.28 기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다시 한번 정주행을 한 웹툰이다. 각 인물마다의 성장배경 및 환경에 의해 생기는 갈등이 주 스토리이고, 등장인물이 모두 입체적이고 어떤 갈등 상황에 대해 흑백을 나누지 않아서 재미있다. 어떨 땐 나쁘고 어떨 땐 좋은 게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 미묘한 심리묘사라던지 각 캐릭터의 표정이라던지, 곤란하고 애매한 상황들을 작품에서 볼 수 있어서 청소년 성장…(?)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처음엔 이해 안 되고 금쪽이 같은 캐릭터도 응원하게 되는 게 이 작품의 포인트이다.
+ ‘집이 없어’를 재미있게 봤다면 ‘어서 오세요 305호에!’라는 웹툰도 추천한다.
위아더좀비 - 이명재 - 드라마, 좀비 아포칼립스, 블랙 코미디
2021.02-2023.09
2023.12.12일부터 유료화 예정이니 한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상상력과 개그 그리고 교훈 아주 조금 들어있는 싱싱한 좀비웹툰. 전개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일어나는 사건들이 다이내믹하다. 서울에 좀비 사태가 발발하고 정부는 좀비를 타워에 가두어 진압한다. 근데 그 과정에서 함께 갇힌 인간 ‘김인종’은 좀비인 척하면서 서울타워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의적으로 타워에 남아있는 건 ‘김인종’만이 아닌 것 같다.
왕세자 입학도 - 무번 - 드라마, 시대극, 성장
2020.02-연재 중(2023.11.28 기준)
따뜻하고 포근한 웹툰을 찾는다면 왕세자 입학도를 추천한다. 일단 주인공부터가 어린아이이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배경이 조선시대, 성균관이기 때문에 풍경과 의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세자가 성균관에 입학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민중 곁에서 보내는 이야기가 훈훈하다. 무엇보다 어린아이의 맑고 순수함이 느껴져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랑데뷰 - 제로 - 드라마
2021.09-연재 중(2023.11.28 기준)
개그코드가 맞는다면, 그리고 공감성수치가 높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웹툰이다. 가장 최신 에피소드 ‘어린이 흑화일지 1,2,3’의 내용은 정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각 캐릭터마다 성장 관전포인트가 있어서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 - 구아진 - 스릴러, 오컬트, 퇴마
2020.03-연재 중(2023.11.28 기준)
이 웹툰을 보려면 충분한 여유시간이 있을 때 보기를 추천드린다. 그 이유는 스토리가 이미 많이 진행되어 있고, 첫 화를 읽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어서 밤을 새우게 된다. 전개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고 딱 좋다. 나중에 완결이 나면 몰아 볼 예정이다.
- 추억 속에 남아있는 웹툰
자신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웹툰이 있으면 그게 본인 인생의 명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유명세를 평가기준에서 빼고, 이미 오래전 웹툰이라고 해도 가끔 생각나는 웹툰을 뽑아봤다. 근데 아마 유명할 것이다. 유명할 수밖에 없다.
연민의 굴레 - 재활용 - 코믹, 학원물
2009.02-2011.09
가장 좋아하는 웹툰을 고르라고 하면 연민의 굴레를 뽑겠다. 떡밥회수가 뛰어나고 장면 하나하나 웃기다. 공부 빼고 다 잘하는 ‘차련’과 그냥 다 잘하는 옆집 친구 ‘안민’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로, 주변 인물들인 ’한나‘, ’선재‘, ’승은‘, ’희완‘, ‘미나’ 그외에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것같이 움직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그코드가 맞으면 인생웹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은 네이버 웹툰 어플에서는 볼 수 없고 네이버 시리즈(일부 무료)나 종이책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실질객관동화- 무적핑크 - 코미디, 설화, 동화, 패러디
2009.06-2012.07
그냥 매우 웃기다. 블랙코미디도 있고 비트는 유머가 많은데 동화 말고도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 이를테면 전설, 소설, 신화, 유명 일화를 소재로 해서 그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꽤 웃길 수 있다. 참신하다.
타임인조선 - 이윤창 - 코미디, SF, 시대극, 액션, 판타지
2011.06-2013.08
처음엔 개그가 취향이라서 봤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진지해지고 흥미진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개그가 배어있으니 간이 적절하게 밴 맛 좋은 최상품 간고등어 같은 작품이다. 제대로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매 화를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꿀잼을 보장한다. 특히 이윤창 작가의 비교적 최근 작인 좀비딸, 네이처 맨을 재미있게 봤다면 강추. 아마 이미 아실 수도.
가담항설 - 랑또 - 동양풍 판타지, 소년만화
2016.01-2020.08
‘SM플레이어’라는 랑또작가의 병맛 개그물 웹툰을 보고 대체 이분은 어떤 생각을 하는 분일까 궁금했다. 왜냐하면 ‘SM플레이어’라는 작품의 90%는 착실한 개그만화였지만 10%는 약간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 작가님에게 숨겨진 게 있다는 상상은 했었다. 그리고 차기작인 가담항설을 보고 이 분의 10%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개그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저 개그 캐였던 인물들의 서사가 펼쳐지며 몰입하면서 보게 된다. 그냥 개그만화가 아니다. 웅장하다.
커피우유신화 - 마사토끼/joana - 판타지, 병맛, 능력자배틀
2010.01-2012.04
먼치킨물을 좋아한다면 약간의 병맛이 첨가된 커피우유신화를 강력추천한다. 커피의 신이 되는 방법을 만화에서 알 수 있으니 우리 모두 커피의 신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정한 시간에 거르지 않고 커피를 마셔보도록 하자. 혹시 모른다. 초능력을 얻을지도…?
-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죽음에 관하여 - 시니/혀노
닥터 프로스트 - 이종범
낮에 뜨는 달 - 헤윰
지금 우리 학교는 - 주동근
한줌물망초 - 혜진 양
운빨로맨스 - 김달님
푸쉬오프 - 허5파6
진눈깨비 소년 - 쥬드프라이데이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 김규삼
낢이 사는 이야기 - 서나래
나이스진타임 - 김진
정년이 - 서이레/나몬
남기한엘리트만들기 - 미티
일상날개짓 - 나유진
바른연애 길잡이 - 남수
치즈인더트랩 - 순끼
유미의 세포들 - 이동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