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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otone 듀오톤 Sep 29. 2022

BMW의 디자인 방법론

[Salmon Inspiration — External Seminar]

Salmon Inspiration은 듀오톤 멤버들이 성장을 위해 수행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담은 콘텐츠입니다. 듀오톤에서 제공 및 지원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후기나,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들을 작성합니다. 이번에는 BMW Designworks 이정훈님의 스펙트럼 스몰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모더레이터로는 디자인 스펙트럼 이진재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Intro


이정훈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는 BMW Designworks는 BMW가 미국 디자인 에이전시 Designworks를 인수하면서 세워진 회사입니다. 해당 팀은 BMW본사에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미래를 고려한 선행 디자인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행디자인은 제약사항을 고민하지 않고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을 제안해 보는것 : Shooting for the Stars.”





Shooting For the Stars


BMW Designworks에서 가장 많이 쓰는 디자인 방법론 중 하나는 “Shooting For the Stars” 입니다. 제약 사항을 고민하지 말고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것을 제안해 보는 방법이죠. 제약사항이 무엇이든 나중에 해결하면 되는 것이고, 만약 이런 선행디자인이 없었다면 넥스트 레벨은 논의조차 어려웠을 것입니다.


위 사례에서 보듯 i8 컨셉트(상)는 가장 이상적인것을 제안했고 i8 양산(하)은 여러가지 제약조건을 해결하면서 최대한 컨셉트에 가깝게 현실화했습니다. 선행 디자인은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가장 이상적인 것을 제안합니다. BMW는 이 과정에서 도출된 핵심적인 가치들을 실제로 양산화하여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죠.


“차량의 외관보단 안에서의 경험을 무엇으로 구성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 : UX 디자이너에게 더 많은 기회와 챌린지”


요즘 Mobility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자율주행 이며, 사람이 차 안에서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BMW는 차량을 살아있는 무언가로 취급을 해야 한다는 Living Thing이란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과 차량이 상호 작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역시 Digital 정보가 Analog 정보로 치환되고, Analog가 Digital로 치환되는 반복이 될것이라고 예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aR0oqjWIo




BMW The Next 100 Years


기존 차량을 디자인 할땐 차량의 플랫폼들이 이미 형태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어 스타일링의 개념이 컸지만 이젠 디자이너가 차 안에 들어가는 시스템 까지 제안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스크린만 하더라도 어떤 컨텐츠를 배열 할 것인지 무엇으로 구성할 것인지 등등 전반적으로 모빌리티 회사들이 향하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그것을 다른 조합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죠. BMW The Next 100 Years의 컨셉트카에서 보듯, BMW는 Humanized Design을 필두로 하여 단순히 운전만 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BMW만의 언어로 재해석 하여 또하나의 Living Room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BMW i Inside Future https://www.bmwgroupdesignworks.com/case_studies/bmw/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seamless transition : 무형의 디지털 환경에서 럭셔리의 가치를 보완하기 위해 physical interaction을 적절히 활용”


최근의 차량 내부환경은 PUI(Physical User Interaction)가 사라지는 추세이며 럭셔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BMW는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 Physical Interaction을 적절히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Outro


Q.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신가요?


이정훈님: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것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본사에선 새로운 기술을 제안했을때 바로 실행해주지 않죠. 결국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것이 프로젝트 어려움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또한 내부 프로젝트 진행 중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논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증명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두는 편입니다. 각자의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한 뒤 다시 만나 이야기 합니다. 이런 상황을 쉽게 풀어나가는 지름길 같은 프로세스는 없어요. 단지 서로 시간을 갖고 스스로 설득 시키는 시간을 따로 가질 뿐이죠.


이진재님: 한국에선 결정을 내려주는 사람이 있으니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 불필요해요. 한국 기업에서 일할 당시 CD에게 가져가면, 옳은지 아닌지 정해줬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스웨덴에서도 BMW와 비슷하게, 리더에게 의견을 가져가도 잘 모르겠단 답이 돌아오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스웨덴은 서로 간의 의견을 조금 더 길게 나누는 편이에요.


Q. Physical한 인터페이스가 사라지고 있지만, PUI를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이정훈님: PUI의 특정 요소를 유지하려는 의도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망을 충족 시키려는 것입니다. 과거 자동차 시대 전 말을 탈 때, 사람들은 말을 단지 이동하기 위해 타지만은 않았어요. 탄다는 행위의 즐거움, 그리고 말을 소유한다는 즐거움이 있었을 겁니다. 그 부분을 어떻게 만족 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어요. 물리적인 버튼이 없어짐에 따라 나올수 있는 시나리오는 매우 많은데, 문제는 수많은 레이어를 어떻게, 그리고 피드백을 어떻게 줄지입니다. PUI를 줄여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아직은 검증된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Q. 디자이너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정훈님: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믿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더 좋은 회사에 있는 사람에게 위축될 필요는 없어요. 조금 더 본인을 믿고 나의 디자인에 대한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것들을 쌓아 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참석한 살몬들


UX 조영광
듀오톤 입사 전, 산업디자인 회사에서 양산 관련 업무를 주로 다뤘습니다. 이정훈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행 디자인 분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디어가 현실화 될 수 있는 기술적 이슈에 대해 고민해야하는 지점이 많았는데, 반면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이상향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습니다.


결국 특정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려면 여러가지 제약 사항들을 거쳐야 하지만, 한편으론 조금 큰 더 틀에서 고민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대단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산업디자이너에서 UX디자이너로 전향하고 있는 현상과 더불어 모빌리티 분야에서 스타일링보단 차량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가질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UX 디자이너들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내용을 실무자에게 들으니 생동감 넘쳤고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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