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명사
1.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
2. (주로 ‘거짓말처럼, 거짓말같이‘ 꼴로 쓰여) 전과는 아주 딴판임.
김애란 작가님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으며 문득 거짓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한 선생님은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다섯 가지의 문장을 이야기하되, 그중 하나의 거짓말을 섞으라고 한다. 아이들은 다섯 개의 소개를 듣고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유추하며 소개자를 더 깊이 있게 알아갈 수 있는 셈이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행복하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진실에 확신을 가지면 사실의 정반대를 말함으로써 거짓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순수한 진실을 한 치의 의심 없이 믿는 것은 쉽지 않다.
참된 진실을 생각하는 게 어렵다면 반대로 거짓을 먼저 떠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행복하다’라는 문장에 조금이라도 의문이 든다면 그건 확실한 진실이 아니다. 즉, ‘나는 행복하지 않다’가 진실에 더 가까운 것이다. 무언가를 정의 내리거나 믿음을 세워나갈 때 거짓은 진실만큼이나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거짓말은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