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형용사
1. 감당하기가 어렵다.
2. 감격, 기쁨, 희망 따위가 넘칠 듯이 가득하다.
3. 숨이 견디기 힘들 만큼 가쁘다.
벅찬 순간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나’ 답게 살지 못하는 때에는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온전한 나로 되돌아와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시간조차도 부족하여 숨이 찬다. 살아가는 태도 외에도 이곳저곳에서 오르는 물가, 생활비 등 신경 쓰고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힘이 든다. 이전보다 쉽게 벅차게 되면서 점점 생활의 범위가 줄어들고 몸의 움직임도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감정적으로 작은 것들에도 벅차다는 감정을 자주 느낀다. 좋은 책이나 공연을 봤을 때, 좋아하는 가수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을 때, 공감이 가는 노래를 들었을 때, 가까운 사람이 아니더라도 용기를 내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울컥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외부의 크고 작은 혹은 좋고 나쁜 모든 자극에 취약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힘든 순간에 이르면 같은 강도의 어려움이라도 이전보다 더 힘이 든다. 그러나 그만큼 기쁜 순간에는 더 큰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경험이 쌓이면 단단해지고 무뎌지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날이 갈수록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 오히려 과거의 경험들이 모든 감각에 예민해지도록 만든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