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명사
시간상이나 순서상의 맨 끝
이 이야기 끝에서도, 우리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증명>, 이하진
닿을 수 없는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남겨야 한다면 어떤 말을 전할 수 있을까.
많은 걸 숨기고 억누르며 살아간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마음이 약점이 될 수도 있어서, 혹은 솔직한 감정이 혹여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건 아닐지 두려워서 등 충동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무언가를 경계한다. 그러나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꽁꽁 숨겨왔던 것들은 마지막이라는 가정 앞에서는 무방비하게 노출된다. 사실은 감싸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 순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좀 더 솔직하고 충실한 시간을 쌓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핑계와 겁으로 둘러싸인 고민들로 유보했던 판단들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 진심에 충실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 마지막 너머에는 후회라는 감정조차 느끼지 못할 터이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그 직전에는 후회로 뒤덮인 괴로움으로 비극적인 끝을 맞이하게 될 테니.
만약 지금이 마지막이라면,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삶을 살아냈는가. 확신에 찬 답변으로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