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명사
1.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재인, 재욱, 재훈>과 같은 소설뿐만 아니라,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 영상물까지 영웅이 등장하는 콘텐츠들이 정말 많이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영웅은 등장하지만 영웅 서사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인, 재욱, 재훈>에서 삼 남매는 정말 ‘우연’한 계기로 초능력을 얻게 되지만 크게 유의미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소하고 초능력이라고 말하기에도 초라한 그 능력이 누군가를 구원해 내는 데에 큰 몫을 하게 된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도 주인공들의 초능력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부정적 영역에 속했지만, 결국에는 주변인을 구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이들의 신비로운 능력은 현실 세계에서 허무맹랑한 이야기, 정말 콘텐츠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영웅 혹은 영웅 서사는 동심을 자극하며 소비자가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실현시켜 주는 만큼 명료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는 현실과의 괴리로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한다.
단, 초능력이라는 영역을 개인의 장점 혹은 특징으로 시야를 넓힌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특징이 있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초능력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나만이 가진 무언가가 있다면 그 무언가와 호응하는 무언가도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 혹은 나만의 무언가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는 대상도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웅이 자신만의 능력으로 누군가를 구원해 주는 이를 가리킨다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능력으로 서로를 구원해 주는 영웅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