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전의 (戰意)
명사
1. 싸우고자 하는 의욕.
전의를 상실하다. 싸우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얼마 전 나는 말로만 듣고 문장으로만 읽었던 ‘전의를 상실한다’라는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게 되었다.
싸우고자 하는 것은 주체적인 행위이자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즉, 전의를 상실한다면 외부로부터의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셈이다. 나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의를 품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의를 잃게 된다면 생존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까지 볼 수 있다.
나에게 위협이 되거나 나의 굳은 신념 혹은 가치관과 부딪히는 존재들이 다가온다면 막아내야 하거나 실제로 온 힘을 다해 방어한다. 하지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순간에는 그럴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어쩌면 이미 자아를 상실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전의를 상실한다는 것은 죽음을 바로 코앞에 직면한, 죽음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