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우연사전

[우연사전]: (53) 찬란하다

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by 두리뭉실

찬란하다 (燦爛하다/粲爛하다)

형용사

1. 빛이 반짝거리거나 수많은 불빛이 빛나는 상태이다. 또는 그 빛이 매우 밝고 강렬하다.

2. 빛깔이나 모양 따위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

3. 일이나 이상 따위가 매우 훌륭하다.

4. 감정 따위가 매우 즐겁고 밝다.




좋아하는 단어들이 꽤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찬란하다’라는 단어도 정말 좋아한다. 혀로 입천장을 생동감 있게 튕겨내며 내는 경쾌함과 유연하게 움직이는 혀의 우아함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괜히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다.

찬란하다는 말은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 즉,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자음과 모음의 환상적인 조합 덕분인지 작은 유리 조각들이 부딪히며 내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효과음도 자동적으로 들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찬란한 무언가를 보면 그 감동과 즐거움이 배가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찬란함을 몸소 느끼기 쉽지 않다. 특히나 최근에는.


찬란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그리고 강렬하게 든다. 길거리를 걸을 때도 불과 몇 달 전, 몇 년 전보다도 삭막해지고 조용해진 분위기가 실감이 난다. 미소를 잃은 사람들, 색감을 빼앗긴 주변 풍경들,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을 보니 무서웠다. 전염되는 불안과 어둠이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기 전에 빛을 되찾자. 우리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즐겁고 밝은 세상으로 다시 거듭나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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