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침몰을 막으려는 자
아침이다. 부스스. 가늘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본다. 초점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 눈을 다시 감는다. 의식이 꿈에서 돌아올 동안 기다려 주자.
사방이 강철이다. 흔들림은 없다. 벽에 동그란 유리가 박혀있다. 강철같이 단단해 보이는 창이다. 밖을 바라본다.
"바다?"
난 배 안에 있다. 상황 파악이 잘 안 된다. 자고 있는 옆 사람을 깨우자.
"저기요 저기요 여기가 대체 어디죠?"
"(욕은 생략) 여기? 타이타닉 호!"
나는 2015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다.
그게 꿈이었나. 지금이 현실같다.
기억난다.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에 따르면 이 배는 첫 항해 때 뉴욕에 도착하기 전에 침몰...
살아야지. 어떻게든 침몰은 막아야한다.
맞아. 타이타닉은 추운 지방에서 침몰했지.
물어봐야겠다 지금이 어딘지.
"극지방까지 가려면 멀어요?"
"야 장레오 임마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너 청소하러 빨리 안 가냐? 어제 좀 아프다고 빼줬더니 정신까지 빼놨냐?"
괜히 한 대 맞았다. 일단 청소하러 가야겠다. 내 담당 구역은 1등칸 남자 손님용 흡연실이라고 써있다. 거기까지 족히 15분은 걸리겠다.
두툼한 철문은 쉽게 열린다. 그만큼 잘 만든 배라는 의미 같다. 그러나 나의 시간과 공간 인식은 엉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