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2편, 눈에 보이는 모든게 현실일까?

by 글담

장레오. 나이 불확실. 남자.
자신이 타이타닉에 타고 있다는 환각 증세.
약물 치료 불가. 시뮬레이션 요법을 처방함.

시뮬레이터 담당의는 장레오의 차트를 책상 위로 던졌다. 차트는 미끄러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떤 치료를 하시겠습니까?'

Simulation 1 - 시설 관리팀 숙소 아침
Simulation 2 - 1등석 흡연실 청소
Simulation 3 - 유빙에 부딪히고 침몰까지
Simulation 4 - 가상의 죽음을 겪게 함
Simulation 5 - 2015년 현재로 돌아오기

"아함... 으으으. 피곤해 죽겠네... 이럴때 한 숨 자야지. 음... 장레오? 나 좀 푹 자고 일어나보자. 길게 가자. 알았지? 땡큐"

탁탁탁 탁탁탁 탁탁탁

'1..1..1.. 번 1..1..1.. 번 1..1..1..번
시뮬레이션을 시작합니다.'

유리 너머 캡슐 안에 누워있던
장레오는 잠시 움찔거리더니
실눈을 가늘게 떴다.



아 이 복도는 왜 가도가도 끝이 없냐.
90분은 걸은 것 같다.
타이타닉 호가 이렇게 클 수 없는데...

어쨌든 이 쪽 방향이 맞으니까. 가보자.
배를 살리려면 기억해야해. 맞아. 밤이었어 거대한 유빙에 부딪혀 배가 찢어지지. 뉴욕에 더 빨리 도착하려고 속도를 높였고, 관성 때문에 배가 유빙을 피하지 못했지.

오케이. 정리 끝. 근데 이 복도는 끝이 없냐.

"야!"
"어???"

"꿈 깨"
"꿈? 아닌데 나 지금 현실인데?"

"야이 바보야. 여기는 네 꿈이야"
"넌 뭔데!"

"장레오, 난 너의 기억이야"
"뭐라고? 숨어서 소리만 지르면 다냐!!"

"넌 타이타닉에 정말 탔었어"
"나도 알아 지금 타 있잖아."

"아니, '정말' 탔어"
"그래!!! 지금 타있다고!!!"


"너는 미친게 아냐.
너무 오래 살아있을 뿐"


"어???? 어!!!!!"



삐이 삐이 삐이 삐이

시스템 오류 발생
피험자의 상태 불안정
시뮬레이터를 리셋합니다


"안돼! 그게 무슨 소리야!!
너무 오래살았다니!!"


5, 4,
'그런데 누가 물어보면 '
3,
'타이타닉은 전혀 모른다고 말해.'
2,
'살려면 내 말 들어. '
1...
'어쨌든 너는 타이타닉에 탔었어. '


"리셋 하지마!!!"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