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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Aug 17. 2015

아침 풍경

수필

흔한 스타벅스 2층에서 노트북을 폈다. 천정형 휘센 에어컨이 춥지도 덥지도 않게끔 공기의 질을 부지런히 바꿔주고 있다. 처음 듣는 음악이 귀를 울린다. 뭔가 익숙한 느낌의 이 음악들은 이 공간과 은근히 어울린다. 스타 벅스스러운 음악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강배전의 원두로 만든 뜨끈한 라테를 후루룹 거리며 홀짝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강배전 로스팅 정책을 지지한다. 로스팅이 약하면 우유맛이 커피 향을 압도하는 정체불명의 라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맛있는 라테는 강배전 로스팅을 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다.


월요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 꿈같은 날이다. 우선 글쓰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키보드를 두드리며 이 글을 쓰고 있으며, 철학을 접해보려는 의지로써 <철학의 위안>, 알랭 드 보통의 책도 한 권 갖고 왔다. 몇 꼭지의 글을 올리고, 가져온 책을 읽다 보면 하루가 가곤 한다.  지난주 월요일도 이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지면 산책을 가야겠다. 천천히 걷는 산책 시간은 내게 정말 소중하다. 비만 오지 않으면 거르지 않고 매일 산책을 다닌다. 아니 장대비만 아니면 우산을 쓰고 나간다. 강아지만큼 산책을 사랑하나 보다. 아니 어쩌면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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