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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Aug 17. 2015

나의 점심 풍경

수필

맥도날드로 이동했다.

상하이디럭스런치세트. 주문번호 352.

내 점심 메뉴다.

창문 밖은 쨍~한 햇볕이

대지를 한껏 달구고 있다.

시원한 곳에 앉아서 창밖을 관조한다.

이름모를 만족감이 느껴진다. 행복인가?


여기서 팁 하나.

먹기 편하게 햄버거의 포장지 여는 법.

일단 포장지를 반만 엽니다.

그리고 버거 1/2 지점을 잡고서

횡으로 빙 돌리며 깝니다.

포장지가 반 만 까진 상태입니다.

먹기 편해요.  


1/2 노출된 버거를 크게 한 입.

샤니 공장에서 만든 부드러운 빵(번)

고소한 마요네즈와 아삭한 양상추 조각들

감칠맛과 상큼함을 주는 토마토

으스러지며 입 속은 이미 판타지 세계.


꽤 조화를 이루는 맛이다.

턱 관절을 부지런히 움직여 저작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구강 내에 위치한 침샘에서 아밀라아제가

물총 고기가 물을 쏘듯 분비된다.

침이 적절하게 재료들의 맛을 연결해준다.


드디어 닭가슴살의 육질이 느껴진다.

짠맛과 후추향과 감칠맛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때,

시원한 콜라를 한 모금 쭈욱 들이켠다.

새로운 판타지가 열린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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