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았다. 책상에 앉기 위해서 1시간 정도 흔하디 흔한 정리정돈을 했다. 넓은 책상인 만큼 널려있는 게 많다. 정리라는 말보다 잘 쌓아둔다는 말이 더 어울리긴 하지만, 어쨌든 앉을 자리와 책을 펼 자리를 마련하고 앉았다. 쾌적한 책상이다. LED 조명도 3개나 밝혔다. 그래 봤자 전력 소모는 18w 정도로 아주 밝다. 만족한다. 저녁으로 뭘 먹을지 생각해본다. 요리를 좋아한다. 맛을 보면 비슷하게 흉내 낼 줄 안다. 그래서 기본 양념인 고추장 된장 진간장 국간장 소금 설탕과 기본 채소인 양파 대파 고추에 주재료 하나만 있다면 뭐든 만들 수 있다.
내가 만든 요리를 먹어보고 맛없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라면을 끓여도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후에 흰자는 익히고 노른자는 따로 떨어뜨려 올려주는 정성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리 재주는 좀 부린다고 자랑하고 싶다. 결국 뭘 해먹느냐 그게 관건이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맛있게 익은 열무 김치가 보인다. 군침이 돈다. 조금 집어 먹어보니 새콤 시원 아삭하다. 오늘 저녁은 열무 국수 또는 열무 비빔밥을 먹어야겠다.
+저녁 맛있게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