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안녕?' 하며 너를 처음 만난 날이 기억난다. 네 건강이 무척 좋지 않아 크고 작은 치료를 받느라 고생했던 기억나니? 며칠에 걸쳐 크고 작은 치료를 받고 둘이 처음 여행갔었던거 기억나지? 우린 많은 시간을 함께 했잖아. 잊지 않고 있지? 행복한 시간. 추억. 기억...
내가 너무 지칠 때면 네 덕분에 바람이라도 쐴 수 있었고, 그러고나면 다시 일어설 힘이 났어. 힘든 시절도 묵묵히 곁을 지켜준 네 덕분에 무사히 보냈어. 정말 고마워.
며칠 전까지만해도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었어. 이제 그만 놔달라는 너를 말야. 난 보낼 준비가 안됐었어. 하루라도 더 같이 있고 싶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데...괜찮다고 이제 그만 보내달라며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네 마음을 아는 데, 난 모르는 척하고 싶었어. 내가 너무 못되게 군 것 같아. 미안해. 떠날 준비가 됐다는 네 말을 그게 아니라고 부정하고 더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어. 네가 틀렸다고 그게 아니라고 부정하고 더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지만...이제는 못하겠어.
너의 마지막 가는 길, 이제 내가 곁에 있을 게. 늘 네가 내게 해준 것 처럼...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찬란했어. 너를 만난건 영광이야.
고마워. 안녕.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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