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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형 학교생활기록부’를 ‘배움형 성장기록부’로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 것인가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 것인가? 현행 초중등교육법 제25조와 제30조 4항을 아우르면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평가하여 학생 지도 및 상급학교의 학생 선발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교육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교육정보시스템으로 작성*관리하여야 한다”로 되어 있다.


그리고 시행규칙 제23에는 “학교의 장은 학교생활기록부와 학교생활 세부사항기록부로 구분하여 작성*관리한다”로 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으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 폭력이나 사교육 관련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는 의무와 금지 사항만 늘어났고,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수 제한과 같은 여러 제약이 생겨났다. 더욱이 이른바 학생부종합전형이 실시되면서 학생부 기록은 학생보다 학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현행 '교육형' 학생부 기록과 평가가 지닌 문제는 무엇인가


학생부 정보는 학생의 소질과 역량, 배움의 동기와 수행 과정, 학업 성취와 발전 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고, 교과 등급이 낮은 학생은 아예 제대로 관심을 보이며 기록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경제력, 예측할 수 없음, 학교나 교사에 따라 달라짐, 교과 상위권 학생에게 몰아주기와 같은 금수저, 깜깜이,복불복,불공정 전형으로 학생부 기록과 평가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이런 ‘교육형’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 중심으로 학교가(선생님이) 무엇을 가르쳤는가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또 학생부의 정보가 ‘사실의 기록+관찰과 평가의 기록’이라 한다면 ‘사실의 기록’에 치우쳐 있다. 예컨대, 교내 수상 실적은 수상(대회) 명칭, 등급, 수상연월일, 수여기관, 참가대상만 학생부에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수상 경력의 경우 학교의 관점에서 언제 몇 명이 참가해 해당 학생이 어떤 수상을 했는지를 다룬다. ‘학생부 기재 요령’에 묶여 학생의 준비 과정, 참여 정도, 평가 기준과 방법, 결과물에 대한 정보, 학생의 후속 활동 등의 내용은 규정상 학생부의 어떤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는 것이다.  모두가 바쁜 가운데 학생의 활동은 형식에 치우치고 교사는 관찰할 여유가 없어서 ‘객관적’ 사실만 똑같이 기록되는 현실을 둘 순 없다. 


‘교육형’을 ‘배움형’으로 바꾸어 학생생활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배움형’ 학생생활기록부로 바꾸는 쪽이라 생각한다. 수상을 하기까지 학생이 스스로 배움을 실천한 동기, 과정, 수상 이후 활동이라는 학생 저마다의 사실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교사들끼리 그리고 교사와 학생이 더불어 같이 배우고 자라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면 학업 역량, 학업태도, 개인적 소양이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항목은 제대로 학생을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다.

또 적어도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중등학교 1학년부터는 학생 스스로 필요한 것을 입력하게 바꾸자. 활동을 하는 학생 쪽에서 보면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담으며 진로, 진학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학교는 여러 교과에서 ‘수행평가’를 할 때 좀더 체계 있게 담아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배움을 지원하는 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학생이 만족하는 배움과정과 수업 및 평가가 알차고 한결같이 학생부에 잘 기록 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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