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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말’을 ‘토박이말’로 바꿔 쉬운 배움을!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오늘날 대한민국 참배움의 걸림돌은? ‘빌린말’의 배움낱말로 배우니까!


 오늘날 대한민국 참배움의 걸림돌이 무엇인가? 묻고 답하기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자말(대개 일본말)이나 서양말의 ‘빌린말’ 탓이 크다. 배움이(학생)들과 배움지기(교사)들이 ‘빌린말’의 배움낱말로 배우면서 말뜻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묻고 답하기를 하고 있다.


 ‘교육(가르침)’이란 허울에 갇혀 지내는 것이다. ‘국가’와 ‘교육과정’, ‘교과서’, ‘입시’의 틀로 ‘따라배움, 억지배움, 거짓배움’을 강요당하면서.


게다가 신문, 방송을 비롯해 여느 말글살이는 어떠한가? 든사람(지식인)들이 쓰고 있는 말글살이에는 ‘(쉬운) 토박이말’은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어려운) 빌린말’ 범벅이로 차고 넘친다. ‘다섯 리 안개 속’을 굳이 ‘오리무중’이란 말로 쓰는 데서 보듯이. ‘눈 비비고 다시 보듯’이라 하지 않고 ‘괄목상대’를 아무 고민 없이 쓴다.


토박이말(글)이 소중한 까닭은? 참다운 물음과 대답은 토박이말(글)로 피어나니까


앎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하는 열쇠는 ‘(쉬운) 토박이말’인가, ‘(어려운) 빌린말’인가? ‘살아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묻게 된다. 그 물음의 답은 어떻게 찾는가? 물음의 답을 찾는 것, 이것이 배움이고 배움은 곧 ‘앎’이라 할 것이고 ‘(이룩)함’으로 빛이 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를 ‘앎’으로 이끌어 우리가 지닌 갖가지 물음을 또렷하고 시원하게 풀게 하는 열쇠가 무엇일까? ‘쉬운 토박이말(글)’이다. 앎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하는 열쇠인 말글이 ‘(쉬운) 토박이말’인가, ‘(어려운) 빌린말’인가에 따라 우리 삶이 크게 달라진다.


  빌린말로는 좀체 머릿속에 ‘말뜻’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쓰면 쓸수록 여전히 흐릿하고 답답한 채 ‘말뜻’을 제대로 알 수 없게 할 뿐이다. 하지만 토박이말은 묻고 답할 때 쓰면 쓸수록 또렷하고 시원하게 ‘말뜻’을 알려준다. ‘말뜻’의 ‘뜻’이 떠올리게 한다는 말을 나타내지 않는가? 


 (쉬운) 토박이말로 말글살이를 누리고자 애쓰고 있는가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이 없는 까닭은 ‘가르침’이라 하는 것이 애초에 대한민국의 참배움을 가로막는 ‘빌린말’을 되돌려 주고 토박이말로 배울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낯선 토박이말로 바꾼 것들에 낯익게 되면 이야기는 쉽게 풀린다. 참배움은 주어진 ‘틀’을 벗어나 날마다 새롭게 나아가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참배움을 베풀려면 스스로 머릿속에 ‘앎’을 떠올리게 하는 열쇠로 무엇을 쓰는지가 중요하다. 앞선 나라들을 보라. 제가 쓰는 토박이말(글)의 바탕을 살려서 새말을 만들고 그만큼 토박이말을 소중히 생각하고 가꾸려 힘쓴다. 왜 그럴까? 그들은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 겨레를 하나로 묶는 소통의 힘이 토박이 말글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다.토박이말로 묻고 답하며 뜻을 쉽게 주고받으니 절로 참다운 겨레삶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대는 토박이말로 묻고 있는가? 거기에 따른 답을 토박이말로 풀이해 보고자 힘쓰는가? 그대처럼 보이지 않게 애쓴 누군가의 덕분으로 우리 겨레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고 굳세게 삶을 누려온 것이리라.다시금 토박이말(글)의 고마움을 느끼며 새삼 스스로 되뇌게 된다. “나는 (쉬운) 토박이말로 말글살이를 누리고자 오늘도 얼마큼 애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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