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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배움’에서 ‘즐배움’으로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아이들은 ‘가르침(교육)’이란 억지배움을 좋아할까?

    

“대한민국 정부인 ‘교육부’에서는 이태 전 ‘2019년부터 초등교과서 한자 300자 표기’ 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초등학생들이 ‘한국말’을 사랑하고 널리 쓰도록 힘써야 함에도 오히려 ‘한자 교육’을 내세워 ‘억지 배움’을 강요하려 했다. ‘교육부’가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더 부지런히 제대로 배우도록 뒷바라지해야 하지만 ‘헌법 정신’과 ‘국어기본법’을 훼손하고 오히려 어기는 데 앞장섰던 것이다.


이 정책은 “한국말로 말뜻(정보)를 주고받으면 그만큼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저마다 머릿속에서 그려내는 힘이 커지도록 하는 것을 방해하는 짓”이고 대한민국 ‘교육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겠노라 다짐한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을 어긴 일을 두고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을 앞두고 있는 데서 보듯이 해서는 안 될 일을 버젓이 했다.   


이에 이런 해독이 큰 잘못된 정책을 펼쳐서 나라를 망치려 하지 말고 더 이상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시민 단체들은 억지배움을 강요하지 말라고 함께 요구했다. 이런 노력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교육부’는 ‘한자 교육’이란 이름으로 저지른 “2019년부터 초등교과서 한자 300자 표기”란 정책을 거두었다. 


아이들은 정해진 ‘답’을 바라지 않는다


한국 사람으로서 세상을 보람차게 살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마땅히 누구든지 뒷바라지해야 한다. 더욱이 대한민국의 앞날인 초등학생들이 배움터에서 다른 어느 나라 학생들보다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고 복을 누리며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절로 묻고 있는 아이들을 보라. 배우는 능력은 숨 쉬는 능력과 같아서 뜯어 고치거나 간섭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기가 더러워지면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침하고, 재채기가 나며, 헐떡이게 된다. 


‘배움’의 바탕이 무엇인가? 배움의 바탕은 ‘물음’이지 않은가? 아이들을 보라. 그들은 자주 묻지 않던가? 어린 아이들은 쉬지 않고 물음을 던진다. 묻고 답하며 우리를 생각으로 이끄는 이야기에서 보듯이. 물음이란 ‘호기심’의 싹이 꺾이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정해진 ‘답’을 바라지 않는다. 주전자로 잔에 물을 따르듯 하는 것은 더더욱.       


한국 사람은 살맛을 느껴야 행복해진다   


‘살뜻’의 뜻은 무엇을 말하는가? ‘뜻(의미)’을 맛에서 비롯한다고 본 데서 보듯이 ‘맛’은 뜻과 통하기 때문에 ‘살뜻’은 ‘살맛’과 통한다. 한국 사람은 살맛을 느끼지 못하고 죽을 맛을 느끼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불행을 맞게 된다. 마치 한국 사람이 살아가는데 밥이 중요한데, 밥맛을 잃어버리면 밥을 먹을 수 없어서 죽음에 이르듯이. 


한국 사람은 신바람이 나게 하면 행복해진다. 몸과 마음에 살맛이 강하게 솟아나는 것을 신명이라 하고 신명으로 뜻을 내고, 두고, 펼치는 것을 신바람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한국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살고 싶은 맛, 곧 ‘살맛’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살맛에는 사람다움(인격)의 임자(주체)로서 명예를 좇거나 가짐으로써 느끼는 것과 살면서 필요한 자원을 맘대로 갖거나 씀으로써 느끼는 살맛이 있다.    


참배움은 살맛이 나고 살뜻을 일으킨다. 날씨가 추운데도 책상에 앉아 배움(공부)에 빠져든 ‘한보’란 학생이 있고 이 학생을 지켜보는 부모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아마 열심히 ‘배움(공부)’에 힘쓰는 한보를 보면서 그 부모는 절로 살맛이 날 것이다. 참배움은 살맛이 나고 살뜻을 일으킨다. 즐거운 참배움(=즐배움)은 살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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