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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담임제’를 ‘온교사담임제’로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학교’가 바뀌어 ‘수업’과 ‘상담’의 참배움꽃을 피우려면      


 현재 거의 대부분의 중등학교는 ‘학급담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형식으론 복수 담임(공동, 정부담임)인데, 흔히 말하는 학급담임은 학생생활 정담임으로서 조, 종례 업무와 학교생활기록부 를 관리하며 매달 11만 원의 수당을 별도로 받는다. 부담임은 유사시에 보완하는 정도에 그치고. 

 

 학급담임을 맡은 선생님은 ‘학급생활담임+교과+학습, 진로상담+행정’의 업무 구조로 학교에서 근무하고 이와 달리 학급생활 부담임을 맡으면 ‘순수교과담임’으로서 ‘교과+학습, 진로 상담+행정’의 업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가 바뀌어 ‘수업’과 ‘상담’의 참배움꽃을 피우려면 학생들의 삶을 가꾸는 ‘학급’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수업만 하는 교실로 그쳐선 안 된다. 학습, 진로, 진학 상담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 스스로 임자(주인)임을 알고 꾸준히 삶을 가꾸며 달라지도록 도와야 하니까. 그러면 현행 ‘학급’의 담임제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현재 학급 담임 및 학급 교실제가 최선인가?         


 학급을 이런 '교육' 관점의 학교 운영 조직이 아니라 '배움'의 관점에서 학생 처지에서 그들의 학습이나 취미, 계발 활동의 동아리로 된 학급으로 다시 짜면 어떨까? 학교가 이미 상당 부분 교과교실제로 바뀌고 있는 현실도 마땅히 살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까지의 학생생활 정담임 교사의 교과교실이나 지정된 특별교실을 학급교실로 확대하여 활용하면서 3년 학급 또는 3년 담임제를 꾸려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내기 (입학)때부터 마친 보람(졸업)까지 서로 믿고 지내며 진로, 진학,상담 지도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지 않겠는가? 학생에 따라선 3년(또는 6학기)이나, 1년, 2년 동안 생활학급을 맡은 선생님과 도탑게 지낼 수도 있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배움의 임자로서 수업하고 벗들과도 서로 잘 어울리고 싶어 한다. 여기서  학생끼리, 또는 담임교사와 더욱 친밀해지고, 사이좋은 만남의 활동이 많아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온 교사가 생활정담임을 맡으면 된다. 그러면 ‘학급담임’을 맡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업무 부담이 균형을 이루게 되어 실제로 의미 없는 '교원평가'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누구나 ‘교과담임’으로서 ‘교과+생활, 학습, 진로상담’의 일을 맡으며 '수업혁신'을 위해 몰입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복수 담임(공동, 정부담임)인가? 온 교사 담임인가?

             

 서울형 혁신학교인 선사고나 휘봉고의 사례는 온 교사 담임제와 가깝다. ‘복수담임제’라 하여 한 학급을 [가], [나] 두 반으로 나누었으나 온 교사가 15~16명씩 학급운영을 각기 ‘정담임’으로 운영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수업은 30여명이 함께 받게 되나 생활(돌봄)의 기초단위인 학급은 그 절반인 15-16명으로 구성하여 학습관리, 생활, 진로 및 상담 지도를 하였다. 그래서 학생들에겐 소통이 밀착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믿음을 쌓아 즐거운 학교생활의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온 교사가 ‘생활 및 학습과 진로 상담’을 하게 되면서 이름만 있던 부담임제가 사라지고 적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1일 1 학생 생활 상담을 할 수 있다. 다만 온 교사에게 교과교실을 배정함이 원칙이다. 2014년까지 교과교실제를 전면 실시하는 흐름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수시로 생활 및 교과, 진로, 진학의 다목적 상담을 수시로 ‘교과교사실’에서 하면 학교교육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당장 누구나 학급 담임이 되면 동아리 수준에서 학생들과 서로 친밀성과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 담임교사와 개별 학생 간에 상담의 내용과 질이 크게 좋아진다. 월 1일 1시간 정도 어느 학생이나 심층 상담을 무리 없이 해 내며 학교 전반으로 학생들의 학구열을 살릴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이전보다 더 잘 도울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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