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잘 푸는 아이’만 키우는 학교?

수험생으로 정답을 맞히기? 문제를 만들어 내는 배움임자(학생)가 되자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고등학교로 향하는 여러분, 그리고 그 길을 지켜보는 부모님. 지금 우리 교육의 문제를 한마디로 말하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아이를 문제풀이 기계로 만들고 있다.”

학교는 오랫동안 ‘문제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푸느냐’를 학생 실력의 기준으로 삼아 왔습니다. 시험 점수로 아이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정답을 맞히는 능력으로 아이의 미래를 예측하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들은 대부분 정답이 없고, 한 가지 방식으로 풀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중학교 3년을 지낸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문제를 틀리면 ‘이해를 못했다’고 여겨지고, 정답을 맞히면 ‘잘했다’고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문제풀이가 익숙해질수록 ‘내가 왜 배우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같은 더 깊은 물음은 사라집니다. 문제를 잘 푸는 힘과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힘은 전혀 다른데도, 우리는 둘을 하나로 착각해 왔습니다.

부모님들도 불안 속에서 같은 고민을 반복합니다.

“우리 아이가 문제를 잘 풀어야 대학 갈 수 있지 안나?” “점수를 못 받으면 미래가 막히는 거 아닌가?”

그러나 문제풀이 능력이 삶을 이끌어주는 힘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정답을 외우는 사람보다,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자기 방식으로 풀어내는 사람을 기다립니다. 대학과 기업이 점점 더 강조하는 것도 ‘정답률’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협업·탐구 경험입니다.

지금의 학교는 이런 힘을 기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학교는 여전히 문제풀이 중심 수업을 반복하고,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뜻나눔(탐구·토론)·뜻해냄(프로젝트)은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줄세움 시험틀’ 속에서 재단되고, 나세움 배움으로 개별성은 드러날 기회를 잃습니다. 이 오래된 병폐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고교학점제도, 교육개혁도 모두 제자리걸음일 것입니다.우리가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은 ‘문제를 잘 푸는 아이’만 좋은 학생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입니다.

예비 고1 여러분, 여러분은 문제풀이 기계가 아닙니다. 미래는 정답을 잘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물음으로 세상을 열어가는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부모님 여러분, 아이의 점수보다 더 먼 길을 보아주십시오. 그 아이가 지닌 재능과 가능성은 시험지의 네모 칸으로는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문제풀이 중심으로 줄을 세워 온 학교에서 수험생으로 정답을 맞힐 게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 내는 배움임자(학생)가 되어요. 뜻배움(스스로 뜻물음을 일으켜 서로 뜻나눔에 힘쓰며 함께 힘모아 뜻해냄)으로 새 길을 여는 나세움 배움 시대의 배움임자로 건너가 우뚝 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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